두 주 전에 이사를 했습니다.
이사하기 두 주 전, 그리고 이사 후 두 주가 된 오늘까지도 어딘가 부웅 엉거주춤해 있는 느낌입니다.
쉬는 날 틈틈히 하는 짐정리는 거의 끝났지만 아직도 구석구석 제자리를 찾아야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좁은 베란다는 아직 엉망인데 오늘 하루 쉬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안 하고 빈둥빈둥했습니다.
아침에 잠깐 배가 아팠는데 그때문인지 종일 기운이 빠져 있었습니다. 따뜻한 밥을 지어 계란프라이랑 김, 김치만으로 한그릇 먹으면서 혼자 중얼거렸습니다.
이건 전형적인 자취생 심플반찬이군. 허허
그리고는 5분도 안돼 쏟아지는 졸음 때문에 침대로 가서 누웠습니다.
흠... 이기 인슐린 과부하가 걸린 건가...
10분 정도 죽은 듯이 졸았는데 이후 종일 갤갤... 입니다.
식욕을 비롯해 모든 의욕이 뚝!! 떨어져 당최 회복이 되질 않습니다.
이상하게도 새로 이사 온 집에서는 시간이 휙휙!! 지나가는 듯합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책상 앞에 앉아 있다가 시간을 보면 훌쩍 아홉시가 넘어 있고 또 잠시 곰실거리면 훌쩍 정오가 넘어 있습니다.
일하러 가는 날에도 이전 집에서보다는 분명 일찍 일어나는데도 시간은 성큼 지나가 있습니다.
대개 맛있는-??- 시간이 빨리 지나간다고 느껴지는 것일 텐데 뭐 그닥 아직은 여유롭게 시간을 맛있게 보낼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시간의 속도는 확실히 빠릅니다.
한때 이사는 설렘이기도 했는데 이번엔 꽤 힘이 들었습니다.
매일 아기 보는 일을 하느라 힘든 것도 있었겠지만 그것보다는 나이 덕-??-이겠지요. 이사 전부터 에고 심란... 했는데 이사 후에도 정리 시간이 오래 걸린 탓에 -가구들이 한참 후에 도착- 아직까지도 완전히 평화로운 일상이 되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상하고 이상하게 자꾸자꾸 삶의 끝을 생각하게 됩니다. 얼마큼을 어떤 모양새로 남은 시간을 치러내며 살게 될 것인가... 이삿짐 정리를 하며 오래 전의 것들을 보면 이걸 다시 쓰거나 볼 일이 있을까? 부질없는 일이로다...
뭐 마음이 힘들거나 신경쓰이거나 걱정되거나 하는 일은 없습니다. 건강도 이만하면 아픈 데 없이 괜찮습니다.
새로 이사온 집도 이전에 비해 다섯 배 쯤 마음에 듭니다. 마음에 드는 큰 책상을 새로 샀고 성능 좋은 매트리스도 새로 장만해 제법 쿨쿨 잘 잡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세상에서 한발짝 뒤로 물러났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인지 모르겠습니다.
새집에 아직 익숙해지지 않아서 그런 것일까요?
오랫동안 책을 읽지 못했습니다. 오랫동안 글을 쓰지도 않았고 당연히 운동을 하지도 못했는데 뭐 노동을 대충 운동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몰랑몰랑하고 따뜻하고 한없이 사랑스러운 11킬로그램이나 나가는 돌무렵의 사내아이를 번쩍번쩍 하루에도 수십번 들어올리면서 노동을 빙자한-??- 운동이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하하.
몸의 요령을 잘 익히면 특정 부위에 크게 과부하 걸리지 않고 전신운동이 됩니다. 저녁에 집에 오면 온몸 운동 한 느낌 충만. ㅋㅋㅋ
뭐 어쨌거나... 몸은 과하게 운동이 되는데 정신과 마음은 묵정밭이 돼 있습니다.
그 와중에...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서 매주 승급을 거듭해 다이아몬드리그 진출!! ㅋㅋㅋㅋ
가입하고 거의 매일 -울아부지 기일에 하루 쉼- 하트를 벌어가며 열공을 해서리 열 번인가 아홉번인가의 리그에서 초기 여섯 번은 1위로 승급. -별걸 다 1등합니다. ㅋㅋ-
저 앱 소개한 제자가,
선생님 역시 좋아하실 줄 알았어요. 알려준 보람이 있네요. 합니다.
내가 또 어떤 건 아주 단순한 걸 좋아해서 말이야~게임 중에서 최고는 지뢰찾기라고 생각하거든.
자 이제 끝내고 다시 하트를 벌어 영어공부를 해야겠습니다.
그것 밖에는 할 게 없네요. 자투리 시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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