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글 올린 지가 한 달이 지났습니다.
아기 돌보는 일이 몸은 좀 고되지만 머리는 아주 가볍습니다. 덕분에 초저녁에 쿨쿨 잠 드는 일도 잦습니다. ㅋ
다음 달 이사를 가게 돼서 그동안 이런저런 일들에 좀 번잡해서 이 오래 된 집에 글 올리는 일은커녕 들어와 보는 일도 잘 없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째 아무것도 안 하고 사는 것 같은데 시간은 성큼성큼 지나갑니다.
어쩐 일인지 오늘은 이 시간까지-새벽 세 시- 잠이 안 와서 뒤척이다 일어나 앉았습니다. 며칠 초저녁에 쓰러져 잤던 것에 비하면 이상한 일입니다. 트립토판도 먹고 마그네슘도 먹었건만 잠은 전혀 찾아올 기미가 안 보입니다.
뭐 일요일이니까 잠 안 오면 모처럼 밤이나 새워 봐야겠습니다. 하하.
잘못 책 잡으면 오히려 잠을 쫓는 지라 어느 순간부터 밤 늦게 책을 보는 일은 지양하고 있었는데 머리 가벼운 책이나 읽어야겠습니다. 그리고 여섯 시 쯤 되면 커피나 한잔 타서 마셔야겠습니다.
얼마 전까지는 새벽에 일어나 열심히 공부도 했건만 그것도 못한 지 한참 됐습니다.
어쨌거나... 다음 달 초순에 이사 날짜를 잡아 놨습니다.
예전에 이사는 그나름 설레는 부분이 꽤 있었습니다. 새로운 집에 대한 기대감? 뭐 이런 것도 있었고 소소하게 필요한 물건들을 사면서도 즐거웠었지요.
지금은... 당최 심란하고 힘들어서 어쩌나...하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흠...
겨우 한 블럭 떨어진 곳으로 가지만 부디 이번이 서울에서는 마지막 이사가 되길 바라 봅니다. 그리고 진짜 마지막 이사는 햇빛 따뜻하게 비치는 마당 있는 한가한 시골로 가는 게 희망인데 잘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낮에 햇빛 아래서 곰실곰실 일하고 몸이 좀 고되면 이렇게 잠이 안 와 밤을 새는 일 따위는 없겠지요.
어쨌거나 아주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알 살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하루는, 그러나 존재와 근원에 대한 참을 수 없는 허무에 시달리는 것만 빼면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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