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운이 없다.
근육통과 더불어 살 내리는 증세다.
탄수화물 제한 식이요법 6개월...먹는 양이 현저하게 줄었다.
지난 해 아프기 전 8개월 동안 했을 땐 초기 5개월까지 고기와 지방 위주로 자알 먹었었다.
그렇게 잘 먹을 때 한달 평균 2kg 씩 체중이 줄었고 하루종일 굶어도 기운 펄펄이었다.
이번엔 고기도 지방도 훨씬 덜 먹는다. 일부러 그러는 것은 아니고 뭐 그냥... 크게 당기지도 않고 잘 먹어야 잘 빠진다는 강박도 없다.
대신 한 끼 정도는 밥을 먹는데 전체 칼로리로 치면 작년보다 훨씬 낮으리라.
그럼에도 몸은 작아지는데 체중계는 거의 요지부동이었다가 최근 2-3주 사이에 3kg정도 내려갔다.
이건 수분도 전해질도 아닌 진짜 체지방일 것이다.
왜냐하면 근육 아닌 체지방 내려갈 때의 증상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열심히 먹는다고 먹어도 체중은 조금씩 내려간다.
다만 이번엔 기운 펄펄 증세는 거의 없고 안 먹으면 배는 안 고픈데 손발이 차지고 어깨가 심하게 오십견처럼 아프다.
몸에 에너지가 들어오지 않으니까 대사가 스스로 속도를 줄여서 그렇다는 것을 최근에 깨달았다.
항암 후유증일 것이다.
그럴 때 집에 와서 뜨끈한 국물에 밥 한술 말아 먹으면 귀신처럼 어깨통증이 사라진다. 흠...
그렇게 사람의 몸은 참으로 놀라운 메커니즘으로 스스로를 컨트롤한다.
어쨌거나 운동도 안 하고 몸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중.
머리 숱이 거의 20년 전의 수로 기적처럼 귀환했고-이건 백혈병 덕-???-이다- 체중은 아니지만 몸피도 거의 그때 수준으로 돌아갔다. 1년 정도 지나면 10대의 몸무게로 갈 지도... 하하하.
그땐 안 뚱뚱했다.
마트에서 유통기한 임박한 할인 갈비를 사다가 감비찜을 했다. 핏물만 한참 빼고 기름기는 일부러 걷어내지 않고 했다.
양파와 사과로 단맛을 내서 오랫동안 끓였다.
밥 없이 물과 먹는다. 의외로 밥과 먹으면 너무 느끼하다는...
돈도 못 버는 환자 주제에 매일 고기만 먹는 생활이라니...
일상의 딜레마다.
덕분에 엥겔계수 90이상의 삶. 최빈국의 지수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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