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자랑질... ^^

오애도 2018. 7. 22. 20:55

엊그제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었습니다. 별일 없이 잘 지내느냐고... 

자주 만나거나 연락을 하진 않지만 아프고 나서 불쑥 늘 먼저 전화하는 친구입니다. 몇 십년만에 초등동창 모임에서 만났지만 서로 누군지 모를 만큼 같은 반이 된 적도, 게다가 같은 초등학교를 다닌 것도 아니었는데 미안하리만치 내게 마음을 써 주었지요.

그때 아픈 엄니 얘기를 했더니 그 친구도 아프신 엄니 모시다가 돌아가셨을 때 정말 따라 죽고 싶을 정도였다고 했습니다. 엄니 돌아가시고 문상도 와 주었고 병원에 입원하자 친구들과 단숨에 와 주었지요.

퇴원하고 함께 밥 먹는 자리에서 그 친구는

친구야, 널 위해 기도하는데 갑자기 마음이 확 밝아지고 기뻐지더라. 틀림없이 잘 나을 겨...

종교 없는 나는 그러나 신비주의적인 인간인지라 그 말을 백퍼 믿습니다.


통화 끝나고 잠시 후 깨똑!!이 왔습니다.

불루베리 좋아 하냐고...

좋아한다고 했더니 주소 보내달라고 시댁 조카가 불루베리 농사 짓는다고...

그 다음 날 불루베리가 왔습니다.

세상에나!!

박스에 저렇게 크게 두 팩이 왔습니다.

한 팩이 3킬로도 넘을 것 같은데 흐미!!! 내 생에 저렇게 많은 불루베리를 보기는 처음입니다.


하여 친구에게 저걸 그냥 받아도 되는 거냐고 했더니 맛있게 먹어주면 된다고... 주위 사람들하고 나눠 먹으라고 합니다.


저녁에 다른 친구가 연락이 왔습니다.

언니, 그 쪽으로 갈 일 있는디 저녁 먹읍시다. 맛있는 거 살 테니 맛집 검색해 놔요.

나는, 불루베리 좋아하냐고... 좋아한다길래 한 팩의 오분의 일 쯤을 들고 가서 먹으라고 주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친구 가게 아르바이트 가면서 좀 덜어 들고 갔습니다.


지난 주말엔 군대에 말뚝을 박은-??- 착한 제자가 점심에 맛있는 것 사드린다고 만나자고 했습니다.

서울의 3대 참치집엘 가자는데,

내가 참치 맛을 잘 모른단다, 참치 집에 가서 생선초밥이랑 튀김을 제일 맛있게 먹는 인간이거든. ㅋㅋ

하여 참치 대신 토욜 한낮에 수제 맥줏집에서 애비, 에미도 몰라본다는 낮술을 마셨습니다.

맛있고 비싼 안주로 시키려고 애쓰는 제자와 마주 앉아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습니다. 좋은 일 생기면 잊지 않고 내게 먼저 알려 주기도 하고, 내가 하는 시답잖은 얘기조차 진지하게 경청해주는 참으로 고맙고 훌륭한 제자입니다.

군인 찬스로 비싼 화장품을 싸게 샀다고 오늘 만나신다는 선생님 친구분들이랑 나눠 쓰세요... 하면서 비싼 팩을 내밀기도 했습니다. 


하여 나는 과하게 복 많은 인간입니다. 하하하


내가 세상과 사람들에게 내어 놓은 것은 참 별 게 없는데 세상과 사람들은 내게 불쑥 불쑥 여러 가지 것들을 내어 줍니다.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내가 '나'라서... 그들이 또한 '나'의 사람들이라서...

또한 고맙습니다.


고마우이!!!

따뜻한 친구 봉석, 고마운 친구 영화, 자랑스러운 제자 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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