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빼자...

LCHF 혹은 고지방 저탄수...2

오애도 2017. 1. 26. 20:41

오늘로 25일 째...

아직도 크게 밥 생각은 없고 체중은 1.5Kg정도 더 줄어서 4Kg 정도 감량했다. 뭐 워낙 투실한 몸이라서 크게 티가 나지는 않지만 스스로 느끼는 체감은 훨씬 크다. 대부분이 꽉 끼던 옷들이 꽈악 낌에서 벗어났고 특히 아랫배나 옆구리 쪽은 스스로도 신기할 만큼 많이 줄어들었다.

계란에 피자 치즈 얹어서 전자레인지에 돌려 먹거나 도ㅐ지고기 한 근 갈아오면서 덤으로 지방도 갈아달랬더니 두 근이 돼서 그걸로 동그랑땡도 해먹고 만두도 해먹고...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고지저탄 하는 사람들의 메뉴인 삼겹살은 다섯 번도 안 먹었다. 사실 삼겹살이 가장 좋은 비율-지방, 단백질, 탄수-을 가지고 있는데 나는 목살 두어 번 구어 먹고는 그만 질려서 토종닭 사다가 미역국 끓이고 잡뼈 푹 고아서 얼갈이 우거지 배추 넣어 된장국 끓여 배고플 때마다 먹었다.

 매일매일 아침에 거울 보면은 미세하게 뱃살이 빠져있다. 그 놀라움이라니... 어제 오늘은 오리고기 마늘 숙주볶음... 정식으로 식사라고 먹는 것은 그렇게 한 번 고기 구어먹는 것이고 대부분 그냥저냥 버터 넣은 커피나 계란으로 때우는데 특별히 배가 고프지 않다. 아마 내 몸은 그렇게 탄수화물이 들어오지 않으니 기아상태로 인식할 거고 몸에 있는 오래 묵은 체지방을 실실 연료로 쓰고 있는 게 분명하다. 기초 대사량이 40대에도 70대 노인만큼밖에 안되는 1000 간신히 넘었으니 열흘 정도 해야 간신히 1킬로 빠지는 것이다. 그것도 여분의 남는 탄수화물이나 당질이 없는 경우에...

그러니 기본적으로 기초대사량 높은 남자들이 훨씬 많이 감량되는 것은 당연하겠지.

내 체질을 보자면 분명 연비 엄청 좋은 고성능 탄수화물 대사능력을 갖고 있는 차일 것이다. 먹는 대로 인슐린 분비 확확 일어나 얼른얼른 재빠르게 착착 지방으로 저축해 놓는... -현실에서 저축을 그렇게 했으면 떼부자 됐을 듯...-ㅋㅋ. 의외로 그런 사람이 당뇨병에 걸릴 확률은 낮단다. 게다가 착하게도-??- 나는 형편없는 당들 예를 들면 과자, 빵, 케이크, 음료수 초콜릿 따위는 정말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배 고파도 저런 걸로 한 끼 때우는 일도 거의 없고 간식으로 실실 집어먹는 일도 거의 없다. 아마 그런 이유로 초고도 비만임에도 불구하고 혈압이나 당 혹은 염증수치 같은 게 크게 문제되지 않치 않았나 싶다. 다만 밥을 아주 좋아하고 밥으로 먹는 탄수가 가장 행복하다. 뭐 그렇다고 내가 두세 그릇을 먹느냐... 그것은 아니다. 

난 별로 건강염려증같은 것도 없고 몸에 좋다는 것 챙겨 먹는 일도 거의 없었고 -단 종합비타민은 먹으려고 애쓴다. 매일 잊어버려서 그렇지- 기운 빠져 갤갤거리는 스타일도 아니다.

어쨌거나 내 오랜동안의 다이어트 화두는 내가 왜!!!!!!!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납득이 안될 정도로 고도비만인 것인지가 정말  불가사의하다는 것이었다. 

 체질과 대사의 문제라는 것은 이미 오래 전에 알았는데 -난 그냥 공부를 좋아하거나 탐구적인 인간인지라 뭐든 이해할 만큼 알아낸다- 해결방법은 정말 요원한 것이었다.

물론 가장 단순한 인풋과 아웃풋의 원리로 적게 먹고 많이 움직여 내보내면 된다는 것을 모르지 않는다.

어떤 현상의 답은 사실 가장 간단한 것인지도 모른다. 실천할 수 있느냐 실천할 수 없느냐 혹은 실천하느냐 안하느냐의 문제일 뿐이지... 누구든 죽어라 공부하면 서울대학교를 갈 수 있다거나 하루에 매일매일 몇시간씩 공부하면 영어를 술술 말할 수 있을 것이지만 그걸 실천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 것인가.

게다가 아주 나쁜 것은  나는 이미 기본점수에서 20퍼센트가 주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내 나쁜 기초대사량... 하여 나는 분명 원시시대에 태어났으면 지도자로 추앙받았을지도...ㅋㅋ. 당연히 그런 의미로 빌렌도르프의 비너스가 여신이지 않은가!!! 하하.





다음 편에 계속...


사족: 오늘 문득 보니 지난 번 글 제목에 고지방 저탄수라고 써야 하는 것을 저지방고탄수로 제목을 달아놨다. 이런!!!!

그 앞전에도 국화와 칼이 루스 베네딕트 작품이었는데 롤랑바르트에 올려놓고... -자다가 문득 의심스러워 다시 보니 그런 일이!! 그리고 숟갈을 숫갈로 적는 만행-왜냐하면 난 우리말 달인이고 오타가 아니었으므로...ㅋ- 도 저질렀다는... 그것도 화장실에 앉았다가 문득 생각나서 고쳤다. 이불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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