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빼자...

LCHF 혹은 고지방 저탄수...1

오애도 2017. 1. 12. 18:25

오늘 열흘 째. 아직도 밥은 한톨도 안 넘겼다. 드러난 탄수화물은 전혀 입을 안 댔고 드러나지 않은 탄수화물이나 당이라면 해독주스에 들어가는 당근 양배추 토마토 그리고 키위 한개...를 통해서 정도.

일단 체중은 2Kg 정도 줄었고 몸으로 느끼는 것은 훨씬 드라마틱하다.

사실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뱃살이 제법 출렁 들어갔는데 이건 예전에 일주일에 세 번 이상, 서너시간, 어느 땐 일곱시간 정도 청계산 등산을 삼개월 쯤 했을 때 오는 모양새다. 헉스!!! 쌀 한가마 무게인 체중에서 고작 2kg에 드러나게 날씬해진다면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이건 그저 자신이 얼마큼 무거운 몸을 갖고 있는지를 정확히 알고 있는 당사자만이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원래 얼굴은 작고 다른데 비해서는 현저하게 목이나 어깨엔 살이 없는데 자꾸 그쪽만 더 홀쭉해져서 어째 옷을 입으면 그 쪽이 허하다. 이런!!!!

당연히 보이지 않는 곳엔 상상초월. 저 속임수 체형 때문에 실제 몸무게를 말하면 잘 안 믿어지는 모양이다. ㅋㅋ.

 뭐 어쨌거나... 사실 뚱뚱하면 안 해본 다이어트 없이 다 해봤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사실 나는 그래도 정석 쪽이 훨씬 많았다. 덜 먹고 운동하고 뭐 그런... 등산 일주일에 다섯번씩 강행했던 그 뜨거웠던 여름. 학원 다니던 몇년동안은 압구정에서 우리집까지 한시간을 매일매일을 한밤중에 걸어왔다. 수영도 5년 넘게... 양재천 걷기도 정말 오랫동안 했었다.

 반면에 원푸드 다이어트도 안 해봤고 무슨 디톡스도 안 해봤고 한약도 안 먹어봤고 단백질 쉐이크도 pt 이런 것도 당연히 없었다. 내가 한 유일한 편법 살빼기는 리덕틸 복용... 지금은 판매중지됐지만 병원 처방 받아서 몇달 먹었었다. 기적처럼 식욕이 떨어져 최대 8Kg 정도 감량을 했는데 얼마 후 약은 내성이 생겼고 당연히 폭풍 요요 비슷하게 왔다. 약 안 먹자 생긴 일이 미친듯이 믹스 커피가 당겨서 하루에 세 잔 이상을 마셨다. 고로 혈당 급상승 시키기 최적화 된 것이 믹스커피라는 것을 그때 알았다. 그리고 희한하게 좋아하지도 않은 식빵이 곰실곰실 먹고 싶기도 했다. 그때 일어나는 식욕은 사실 통제불가능한 것이다. 말하자면 변의나 요의 같은... 그걸 못 참느냐고 말하지 마시길...

그리고 체중을 급하게 비정상적으로 줄일 때 어떻게 몸이 반응하는지를 알았다. 하여 편법의 부질없음에 대한 통렬한 깨달음이 있었다.


다음 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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