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격히 말해서 사흘 째 실천 중. 첫날은 아침에 꿀꽈배기 대량을 다 먹고 다방커피도 한잔 그득히 마시고 오후부터 했으니 제외.
체중은 일킬로 남짓 줄었는데 뭐... 이걸 설마 체지방으로 믿지는 않는다.
기름 둥둥 뜬 갈비 넣고 끓인 얼큰한 뭇국과 쇠고기와 돼지고기가 주식... 버터와 계란 프라이와 치즈도 먹고, 바나나 대신 키위 한 개 넣은 해독쥬스... . 소금은 크게 제한하지 않아서 건건하게 먹어도 문제가 없다. 첫날 기름기 많은 고기만 주야장천 먹었더니 저절로 물 엄청 마시게 되었다. 오히려 소금 성분 떨어지면 키토플루-일종의 명현반응-같은 게 온단다.
사흘 동안의 변화로는.... 우선 놀라운 건 수면의 질이 좋아졌다는 것이다. 첫날부터... 이전의 잠이 싸구려 나일론 실로 짠 옷감이라면 이건 정말 최고의 고급스러운 실크의 느낌이다. 오래 자지 않아도 가뿐... 아침에도 괜히 새벽부터 벌떡 일어나게 된다. 낮에 몸이 무겁거나 나른하거나 밥 먹고 오는 찌뿌둥함 따위 기적같이 사라졌다.
포도당 대사는 대체 어떤 파워가 있었던 것일까?
배속 부글거리며 가스가 차는 증상도 깨끗해졌다. 그리고 정말 놀라운 것은 먹고 싶은 마음이 깨끗이 사라졌다는 것. 뭐 거부감까지는 아니어도 그냥 이것저것 지분지분하는 일이 없다. 뭐 딱히 먹고 싶은 음식이 생각나지도 않고... 이런 기적같은 일이!!!!! ㅋㅋㅋㅋㅋ 배고프면 커피 타서 버터 조금 넣어 먹거나 국 한사발 떠서 먹으면 된다. 처음 티비에서 보고는 사실 우웩!! 느끼해. 그랬는데 막상 먹어보니 견디는 수준이 아니라 제법 즐길 정도의 의외로 괜찮은 맛이어서 깜놀!!!
배가 고프면 언제든 먹어도 된다고 했는데 지금 이 순간 배가 고프지만 뭐 견딜만 함.
그런데 참 희한한 건 고지방 저탄수 식단을 하면서 오로지 '나'를 위해 살고 있다는 혹은 '나'를 대접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
오래 전에 거친 탄수화물조차 '풍족'은커녕 모.자.랐.던 시대를 건너왔기 때문일까?
편의점 삼각김밥이나 도시락이나 싸구려 라면까지도 맛있어 하는, 먹을 거 앞에서는 정말 겸손하기 짝이 없는 삶을 살았던 내게는 정말 획기적인 일상이다.
뭐 여하간 평생 하기에는 포기해야 할 것들이 많지만 적어도 인체 대사에 관한 메커니즘에 관해서는 가장 확실하게 나를 설득했다. -알고 보면 나란 인간... 쉬운 인간 아님.ㅋㅋ-
일주일에 한번씩만 변화과정을 올릴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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