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인구의 날인 오늘 대통령 표창을 받았습니다.
자주 보는 친구는 아니지만 오랜 친구인 복자가 대전서 축하하러 온다길레 겸사겸사 여의도엘 다녀왔습니다. 우리말 겨루기 이래로 여의도 행이 잦아졌는데 최근엔 수업 받으러 일주일에 한 번씩 가다보니 가까운 강남역보다 훨씬 가까운 느낌이 듭니다. ㅋㅋ
한 자녀 더 갖기 운동본부인가 하는 사단법인 대전지역 총무-?? 가 아니고 수장인데 참 열심히 진지하게 활동을 하더군요. 난 한 자녀 더 갖기는 커녕 결혼도 안 했으니 민망한 자리였지만 모처럼 좋은 일로 친구들 만나니 행복하더군요.
여하간...
이렇게 더운 날인지 정말 몰랐습니다. 정말 내가 싫어하는 날씨... -사실 난 싫다 라는 말을 잘 안 하는 인간. 싫다는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보다 훨씬 배척적이고 단호하며 상대가 사람이든 사물이든 기분 나쁘게 만드는 묘한 느낌이 있다.- 게다가 불편한 구두 신고 나가서 내에 어그적거리며 돌아다녔지요. 집앞에 내렸을 때는 신발 벗고 맨발로 오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습니다. 사소한 듯 보이지만 전혀 사소하지 않은 편한 신발에 대한 고마움을 늘 잊고 살았던 것이지요. 비로소 불편해야 이전의 당연했던 것들이 편하고 고마운 것이라고 깨닫습니다
그런데 오늘의 더 큰 일은 스마트폰이 먹통이 됐다는 것입니다. 밖에서 꺼져 있길레 배터리가 다아 소모돼서 그런가 했는데 집에 와서 충전을 해도 깜깜합니다. 뭐... 그렇군... 하고 생각하다가 옴마야!!! 만약 하드웨어 문제로 데이타까지 다 날아갔다면 아니 복구 불가능한 고장이라면? 하고 생각하니 흐미...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외우는 번호라고는 내 번호밖에 없는데 우째 이런 일이!!! 한번도 전화기 잃어버리거나 고장나서 데이터 날리는 일 따위 없는 축복받은 인생-??-을 살고 있었던 터라 당연히 백업 따위 안 해 놨는데 설마!!! 내일 AS센터에 가 봐야 알겠지만 에구구... 어떤 것이든 방심은 하면 안되는 것이지요.
지극히 신비주의적인 인간인지라 사소한 징후들에서 읽어내는 불길함-??-이 요즘들어 꽤 여러 가지가 있었습니다. 지난 주엔 산 지 얼마 안되는 컴퓨터가 말썽을 피웠고 얼라들 공부하는데 바꾼지 얼마 안되는 전구가 퍽 나가고 부엌 형광등 하나도 괜히 퍽 나가고 화장실 변기도 줄이 끊어졌는지 뻑하면 물이 줄줄 새고... 그리고 한 번도 없었던 전화기 고장이라니...기분이 영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몸 여기저기가 꽤 진지하게 고장의 징후가 보입니다. ㅋㅋ. 운동 전혀 안 한 원인도 있겠지만 요즘 병든닭처럼 갤갤 피로에 시달립니다. 흠....
어쨌거나 사소한 액땜으로 큰 사고 없이 자알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에효~~~ 근데 내일 당장 얼라들 수업이 어쩌고 연락올 텐데...
놀라운 편리함은 대단한 불편함을 야기한다... 디지털 시대에 물리적 암기 능력 퇴화에 따른 비극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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