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덥고 습한 날씨입니다. 별로 투덜대는 인간이 아님에도 요즘 날씨에는 덥다 더워 소리를 입에 달고 삽니다.
하여 요 며칠 에어컨 팡팡 틀고 지냅니다. 불쾌함과 짜증을 참으며 아끼는 것이-뭘?- 옳은 것이냐 일년이면 며칠밖에 안 트는데 그냥 눈 딱 감고 쾌적하게 지내느냐 중에 후자를 선택한 것은 분명 나이 먹어 참을성이 없어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하하. 엄니랑 밖에 나가 운동하고 들어오면 흠뻑 온 몸이 땀투성이가 된다는...
엊그제는 밤중에 이것저것 싸들고 동네 롯데리아에 갔습니다. 불고기버거 세트를 하나 시켜 늦은 저녁으로 먹고 두어 시간 책 보고 바느질하고 돌아왔습니다. 왼쪽엔 기둥으로 된 벽이 있고 카운터 쪽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는데다 사람들 왔다갔다 하지 않는 좁고 긴 장소라 한가하기 짝이 없습니다. 창가에 붙은 테이블이라서 비 투덕이는 밖을 내다보며 책을 읽거나 바느질을 하거나 스마트폰질-??-을 하기에 좋지요. 저렇게 전기 코드도 있어서 배터리 걱정도 없습니다. 아이폰의 악덕이 배터리 용량이 후덜덜하게 작다는 것.
새로 만드는 가방입니다. 여름이 가기전에 끝나겠지요.
낮에 충동적으로 퀼트 쇼핑몰에서 이것저것 주문했다가 취소!!!! 있는 것이나 다아 소진하자... 로 생각을 돌렸습니다. ㅋㅋㅋ.
저녁에 실실 교보문고엘 갔었습니다. 방학특강 얼라들 교재 사면서 책 두어권 사왔습니다. 핀테크... 지금 시장에서 제법 테마가 형성돼 있는데 꽤 길게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물론 저 책은 그런 얄팍한 생각으로 산 것은 아닙니다.
여름은 독서의 계절. 한 권은 어제 교육원에서 받아온 작품집. 책 읽고 바느질하고 낮에는 거래하고... 제법 바쁩니다.
서점 가는 길에 벼르다 먹은 냉 메밀국수...
지난 주말에 아이가 들고 온 참외 한 개.
수업하러 오는 동생 시켜 대학생 제자인 재호가 보낸 것입니다. 저 싱싱하고 실한 참외를 보면서 내 생각을 했을 제자의 마음이 감동적입니다.
어제는 역시 대학생이 된 제자아이가 오랜만에 카톡이 왔습니다.
선생님 건강하시지요? 보고 싶어요. 147번 버스 타고 가면서 문득 선생님 생각이 났어요....
일상의 기쁨과 감동은 크고 대단한 일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합니다.
여름의 복판은 아직 아니지만 거기까지 다다르면 또 후반은 금방일 것입니다.
이상하게 내게는, 여름은 치러내거나 견디어 내야 하는 계절이고 시간이었습니다.
엄니 보면서 건강하거나 파닥파닥할 때 내게 주어진 시간을 허투루 써 버리는 게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 될지 시간 지나봐야 깨닫게 되겠지요. 그것이 정말 둘둘 말아서 한꺼번에 휙 보내버리고 싶은 습기 가득하고 무더운 여름날이라도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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