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째 습진용 연고가 사라져서 찾았는데 전혀 엉뚱한 곳에서 발견. 오늘은 지난 번 정리할 때 치워 둔 멀티 코드가 사라져 종일 부글거리며 찾는 중이다.
어째서 사소한 물건들은 발이 달린 것처럼 사라지거나 뻔한 곳에 있으면서도 눈에 띄지 않는 걸까?
그렇게 사라지거나 안 보이는 것을 찾는 도중엔 생각보다 심한 강도로 스트레스를 받는데 나란 인간이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거는 고약한 버릇이 있기 때문이다. 섬세함이나 예민함 또는 명민함-??-으로 포장된 이 속좁고 쪼잔한 성격을 고치기 위해서는 어디 황야에라도 나가 살아야 하나... 그러면 나는 거기서도 어제 난 풀포기 따위의 숫자를 세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하하하
며칠, 찌르는 듯하고 뜨겁고 따가웠던 날씨가 가을날씨처럼 변했다.
메르스인지 메르시인지 하는 중동지역 바이러스도 어쩌면 오늘을 기점으로 실실 수그러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날씨 탓인지 모른다. 며칠 동안 날씨가 중동지역 날씨랑 비슷한 거 같았는데 그 바이러스가 번지수 잘못 찾아 여기가 즈그 고향이라는 생각이 들어 창궐을 한 게 아닐까 하는 단순한 생각도 든다. 하하하. 어쩌면 어떤 현상은 가장 단순한 사실 안에 답이 있는 것은 아닐까?
아무것도 안 하면서 동시에 여러가지를 하며 지낸다. 다시 끊임없이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이런저런 사람들을 만난다. 꿈속에서조차 어제는 드라마를 쓰는 일이 생겼는데 어째서 캐릭터 이름이 오크라테스일까? ㅋㅋㅋㅋ. 아침에 일어나서 머리 위로 ??????????????????? 가 춤을 추었다.
하루에 서너번 씩 운동 나가는 엄니 들고 내는 일을 하면서 춤추는 코스닥 시장을 관망하는 중이다.
히믈 내~~~~ 코스닥.
커다란 쓰레기봉투 한 장을 사서 이것저것 버리는 중이다. 이전 컴퓨에서 데이타 옮기고 하드웨어는 밖에 내 놨고 VTR도 버렸는데 오늘은 열어보니 비디오 테잎이 주욱 나왔다.
오래 전에 난 해리슨 포드의 팬이었으니까 사실 대부분 그의 영화들인데 있었다는 것조차 잊고 있었다. 사브리나, 의혹, 도망자, 헨리 이야기, 워킹걸, 블레이드 러너, 내가 가장 좋하는 위트니스, 그리고 스타워즈 시리즈... 지금은 VOD나 DVD 타이틀로 보는 시대이니까 이제 비디오 테이프 따위는 필요없을 것이다. 버리긴 아깝지만 쓸모 없거나 쓸 수 없는 것들... 그렇게 어떤 것으로 대체되어 필요없어진 것들은 쓸쓸하고 쓸쓸하다.
편리함으로 대변되는 새로운 것에로의 이동은 그렇게 수많은 쓸모 없어진 버릴 것들을 양산한다.
자본주의 시대의 미덕인 소비의 시대에 인간은 얼마나 많은 것들을 소비하며 또한 쓰레기를 생산하고 있는지...
바람이 좋다.
엄니는 아주 조금씩 좋아지신다. 그럼에도 많이 왜소해진 엄니를 보면서 자연의 섭리와 인간의 숙명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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