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모처럼...

오애도 2015. 5. 13. 11:37

강의실에 앉아 수업을 받았다.

나는 선생님보다 나이 많은 학생... 이었고 동료들은 거의 풋풋한-??- 2-30대 젊은 사람들이다. 정말 각양각색의 친구들이 모여 있는 터라 놀라우리만치 생기 있고 활력이 넘쳤으며 모두들 싱싱한 호기심과 열정으로 눈이 빛나는 모습들이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신입 오리엔테이션 기분으로 술자리 끝나고 돌아오니 새벽 두 시 반... 어떤 기술적인 것을 배우는 것보다 어쩌면 그런 활기찬 분위기가 내겐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선생님도 좋은 분...

누가 뭐라든 난 어떤 것이든 배우자고 마음 먹으면 일단 겸손하고 잘 알아듣고 이해하는 착한 학생이다. 그게 사소한 망치질이나 못 박는 일같은 것이라도...

25년 전 늙은 학생으로 수업을 받을 때의 설렘이 살아나기도 하고 불끈 쓰고 싶고 써야한다는 의욕이 가려움증이 아니라 격한 통증처럼 일기도 했다.

 종일 인간에 대한 실망으로 토할 거 같은 느낌으로 지냈는데 그나마 많이 행복해졌다.

 그리고 비로소 좋은 드라마나 재밌는 이야기를 쓸 수 있을 거 같은 생각도 든다. 어쨌든 사람을 쓰면 되는 것이다. 거기에 얽힌 이기심 탐욕 야박함 잔인함 따위의 치부를 비로소 그릴 수 있으면 거기서 일어나는  사랑이거나 화해라거나 용서같은 것도 제대로 써지리라.

 한동안 행복한 공부를 할 수 있을 거 같다. 아이구  울아부지, 그리고 하나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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