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동안 곰실곰실 만든 가방...
패키지의 좋은 점은 시작이 쉽고 만들 때 다른 생각 없이 열중할 수 있다는 것.
까다롭거나 손이 지나치게 많이 가는 경우에도 툴툴대거나 고뇌 따위 없이 정말 열심히 만든다.
문제는... 하고 나면 두번 다시 만들지 않게 된다는 것.
마치 첫사랑 같다. ㅋㅋ
어려운 건 아니었는데 까다로와서 뜯고 잇기를 여러번 해서 좀 넌덜머리가 났다.
씰데없이 완벽주의자인 인간인지라 조금의 어긋남도 용서가 안된다는...
카페 파셋 천의 미덕은 화려한데 천박해 보이지 않는다는 것.
봄이 오면 정말 잘 어울릴 거 같다. 겨울에 블랙 계열의 무채색 옷에 생기를 주는데도 효과적....이겠지만 겨울은 다아 갔고...
저 가방에 어울리게 입으려고 큼지막한 흰 셔츠를 사서 걸어놓았다. 하하.
처음에 너무 큰 걸 샀더니 마치 의사 가운 같은 분위기가...
좀 날렵해져서 청바지에 헐렁헐렁하게 흰 셔츠 입고 좋은 사람들 만나러 다니고 싶다. ㅋㅋ
이건 뒤쪽.
단순하니 좋다.
배겟잇은 생각보다 후딱 만들었다. 갖고 있는 천 활용하려고 무지개색 별무늬 천으로 뒤쪽을 댔는데 저 베개 베고 자면 입신 출세하는 꿈인 무지개꿈 꿀 수 있다...-는 헛소리고- 고 믿고 싶다. 하하하.
모처럼 싱싱한 게 먹고 싶어서 만든 봄동 겉절이.
세일하길레 갈비 한팩도 사다가 갈비찜도 만들었다. 무우를 좀 넣었더니 무조림 수준이...
무조림 반찬이 있다는 걸 몰랐는데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을 읽다가 일본식 무조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어쨌거나 작년 이맘때 엄니 오셔서 거의 매일 갈비찜을 했었다.
내가 단백질이 부족했었나....
말린 고사리 사다가 삶아서 고사리도 볶아 먹고 시래기 삶아서 지져 먹고 열심히 하루에 한 가지씩 스페셜 요리를 한다.
뭐 시간과 마음을 들여서 나 먹자고 음식을 만들다 보면 내가 '나'에게 툭툭!! 어깨 두드려주는 느낌이 든다.
니가 '나'라서 기쁘고 고맙고 또한 미안해... 뭐 이런 침묵 속의 대화도 하고...
며칠 째 허리가 아프다. 불길해... 당분간 바느질은 쉬고 운동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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