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아 만든 배낭...
정확히 일 주일 걸렸는데 생각보다 단순하고 쉽게 만들었다.
색감도 디자인도 예쁘고 군더더기 없는 디테일도 마음에 든다.
무한정 해용해 줘야지.
입구 부분이 좀 마음에 안 들게 실수가 있었지만 뭐 그쯤이야 봐 줄만하다.
실수란 다음에 더 잘 하라는 싸인이다.
하여 실수와 실패를 웃으며 인정할 수 있다는 게 참 좋다.
실수가 혹은 실패가 뻔한데 아니라고 우기거나 어리석어 깨닫지 못한다는 것은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실수를 안 하려고 발버둥을 치다 보니 게으르고 늘 머뭇거리면서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은 그러나 얼마 되지 않는다.
이건 앞 쪽.... 지퍼도 그런대로 잘 달았다.
볼펜심 스무 자루를 다시 갈아치우기 위해 시작했다.
저 30년 전에 산 종이사전을 보면서 이 기회에 다시 장만해야지 하는 생각을 했다.
인터넷 사전 이용하는 것도 좋지만 종이책이 주는 따뜻함이 좋다. 물리적인 형체를 갖고 있는 사전을 보고 있자면 뭔가 내가 먹어야 할, 혹은 먹어도 좋은 아니면 먹고 싶은 음식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데드라인이 없는 일인지라 우리말 공부처럼 밀도 있는 작업이 될 지는 지극히 의문스럽다. 그러면서 문득 해서 뭐할건데? 하는 시니컬한 생각이 들려는 것을 애써 지우고 있다. 갱년기 증상이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 것인가... 이태 전에 하던 것이라 사실 80퍼센트는 단순 암기가 되어 있지만 목표는 구석구석 나와 있는 예문을 통째로 암기(이해)하는 것. 흠....
시간은 쏜살같아서 벌써 2월... 가속도가 붙은 인생의 후반부 내리막이라서 이렇게 빠르게 느껴지는 것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