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거대함과 미세함 사이의 초라

여전히...

오애도 2013. 12. 16. 13:37

난 이 순수한 청년 배우의 팬이다.

주말에 시험 끝난 아이들과 아직 정식 개봉은 안 했는데 특별 상영이었는지 동네 극장에서 하길레 영화 보러 갔었다.

캐치미

마침  감독과 주원의 무대인사가 잡혀 있어서 이게 웬 횡재!! 하는 기분.

앞의 영화가 끝나고 극장 정리하는 중이라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가 수줍은 얼굴로 휙!! 지나가는 모습을 봤다.

흠... 뮤지컬 때야 캐릭터로서 제법 가까이 본 거고 이번엔 자연인으로서 코앞에서 봤는데 참 대단한 미모다. 같이 간 아이가, 잘 생겼어요~ 하고 소리쳤다는....

사진은 무대인사 때 다른 팬이 찍은 거 업어왔다.

얼굴이 지난 번보다 야위어서 괜히 마음이 짠해지는 기이한 경험!

 

 

 

이건 내 좌석에서 찍은 스마트폰 사진

 

 

영화는... 흠... 주원이 부족하더라도 자알 봐 주시고 좋은 평 남겨주세요... 했으니까 팬심으로 좋은 평을 남기자면 하나도 마음의 시달림 없이 볼 수 있다는 것.

나이 먹어서 시달리거나 마음이 부담스러운 것이 힘에 부쳐서 영화나 드라마 보는 일에 굉장히 소원해졌는데 이건 뭐 아무 생각없이 보면 될 듯...

로맨스 영화로서는 달달함이 부족해서 연인들이 보면 싱겁게 느껴질 것 같고 코미디로서는 그런대로 소소하게 터진다. 어차피 장르영화니까 장르에 대한 개인의 취향이 중요할 듯...시즌의 특성도 나름 긍정적이긴 하지만 이야기 자체의 밀도는 많이 약하다.

어쨌거나 난 언제부터인지 코미디 잘 안 보고 잘 안 웃는 인간... 극중에 파스타와 까르보나라 얘기가 나오는데서  나만 빵!! 웃었다.

나중에 생각건데 그 둘의 관계에 대한 개념을 관객들이 몰랐었나... 하는 생각이.

 

여하간 잘 나왔으면 극장에서만 여섯 번 본 맘마미아처럼 터덜터덜 걸어가 팬심으로 심심할 때 몇 번 보고 와야지 했는데...ㅋㅋ

 

이 친구는 각시탈이나 굿닥터처럼 그야말로 캐릭터가 뛰어난 작품에서 빛이 난다.  굿닥터로 김혜수와 더불어 2013  KBS 연기대상의 대상 후보에 올라 있는 모양인데 적어도 한 가지, 어쩌면 그는 조만간 질식할 것 같은 관심과 소위 인기에 파묻힐 지도 모른다.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