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날씨 좋은 토요일... 주절주절

오애도 2013. 2. 2. 12:27

  될지 안될지-추첨에서- 모르지만 일단 시작은 잘하는 인간이니까 지난 주 내에 준비의 시작과 진짜 시작을 했다.

매일매일 서점에 가서 책을 들춰보고 집에 있는 것들을 모았더니 그래도 저만큼...

가장 압권은 맨 위의 국어사전으로 1967년도 판인데 정말 오랫동안 애용했었다. 영어도 실려 있고 가끔 일본어같은 것도 나와서 굉장히 유용하게 써왔는데 이번에 막상 저걸 한장한장 읽어 보려니 당최 눈이 어릿어릿해져서 결국 새 사전을 한 권 샀다.

맨 마지막 것... 글씨도 큼직한 것이 좋긴 한데 거기에 해당하는 영어단어는 안 나와 있어서 아쉽다. 단어 수도 많이 줄었고...

 

나머지는 집에 있던 것이고 속담사전 같은 것은 화장실에 꽂아놓고 늘상 보던 것이니까 스무 번도 더 봤다.

문법 책 같은 것도 수업을 했으니가 뭐 그닥... 따로 볼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이건... 자신 있다는 얘기가 아니라 저 정도 갖고는 어림도 없다는 것을 안다는 것이다.

다시보기로 며칠동안 우리말 겨루기 37편을 봤는데 이야~ 정말 고난도의 문제들이 꽤 있었다. 어떤 고유어는 저기 나온 사전에도 안 나오고 어느 땐 국립 국어원 홈피에 들어가 검색해도 안 나오는 황당한 문제도 있었다.

그리고 도사리와 말모이... 저 책은 굉장히 재밌다.

예전보다 열정이 많이 줄기는 했지만 나는 세상에 책이라는 것이 있고 그걸 보면 뭐든 알 수 있고 뭐든 시작할 수 있다는 축복에 늘 감사하는 인간이다. 책이 아니었다면 이 험한 세상을 어찌 꿈꾸며 살았겠는가!!

 

 

이건 국어사전 맨 뒷장...

1967년 2월 5일 14판 펴냄... 그때 나온 사전이다. 쓰던 걸 물려 받은 것이니까 저게 가능했겠지.

난 1964년 생...

그리고 나는 공부하면서 순발력, 기억력, 판단력, 사고력 같은 게 50퍼센트 이상이 줄었다는 것을 확실하게 느낀다.

그래서 무섭다.

사람이 이렇게 되기도 하는구나...

아아!! 그래도 할 게 있고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것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나중엔 요리 좀 더 배워서  요리 도전 프로그램에 나간다고 설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ㅋㅋ

 

 

 

거의 매일 서점엘 다니면서 오며가며 먹은 것이 대부분 국수 종류...

현미밥 부작용으로 정제된 탄수화물 욕구가 밀물처럼 생긴다.

우리동네 가까운 강남역 근처의 맛있는 바지락 칼국수... 김치도 맛있고 만두도 맛있고 국밥도 맛있다.

배고프다.

 

 

강남역 신분당선 지하 상가의 쇼유라멘...

그동안 여름엔 냉모밀, 겨울엔 미소라멘만 먹다가 엊그제 처음 시켜 먹었다. 미소는 된장, 쇼유는 간장, 돈꼬쯔는 돼지뼈 국물...

케이블의 채널 J에서 라멘로드 뭐 이런 걸 하는데 그게 볼 때마다 정말 맛있어 보이는 터라 언제 일본 가서 나도 라멘 맛집 순례같은 걸 해봐?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거기에 비하면 이건 아주 대중화되고 훨씬 가벼운 맛이지만 뜨끈하게 먹으면 나름 맛있다.

 

 

 

 

어제는 종일 비가 추적이길레 모처럼 김치 부침개를 해 먹었다. 온집안에  들기름냄새 작렬...

들기름은 비등점이 낮은 관계로 아무리 오래 부쳐도 바삭바삭해지진 않지만 일반 식용유로 부치는 것에 비해 풍미는 최고다.

왠지 저것만 먹기는 맨숭거려서 막걸리가 마시고 싶었지만 그건 없으니까 먹다 만 페트병 맥주 한 컵을 따르고 애비에미도 몰라본다는 낮술을 했다.  

요즘 조금은 많이 익은 배추 김치가 맛있다. 돼지고기 넣고 김치찌갤 끓이거나 김치볶음밥, 또는 김치만두 같은 걸 빚어도 좋겠지.

아니면 꼭 짜서 참기름 설탕 넣고 무친 후에 계란하고 시금치, 스팸만 넣고 김치김밥 해 먹어도 진짜 맛있다. -이거 하면 과식은 불보듯 뻔하다. 그래서 안 만든다는...-  

 

 

수술하고 어딘가 먹세는 많은 영향을 받는 것도 사실이다. 장도 대단히 예민해졌고 뱃꾸리도 작아진 듯 하고 입맛도 변했고...

다른 기능하고 전혀 상관없을 거 같은 장기가-물론 간은 빼고.. 이것도 사실은 좀 불안하다-  그렇게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새삼 깨닫고 있다. 하여 사람 몸에서 쓸모없는 것은 하나도 없다.

하여, 떼 버리는 것이 낫다... 이런 무책임하고 상업적인 권고가 난무하는 세상이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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