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오매!! 단풍 들었네^0^

오애도 2012. 10. 8. 20:19

 

낮에 서울대공원엘 갔었다.

아침에 하늘을 올려다보니 하도 맑고 청명해서 이렇게 좋은 날 집에 있는 것은 축복받은 일상에 대한 직무유기라는 생각으로 부랴부랴 보따리를 쌌다.

하여 만들다만 퀼트 안경주머니같은 바느질거리랑 세계사문제랑 문법책을 챙겼더니 가방은 두툼해졌다.

 

입구엔 벌써 단풍이다.

좋다!!!!

입구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하나 사서 테이블에 앉아 먹어가며 책을 봤다.

나는 그늘에 앉아 있고 그늘밖은 청명한 햇살.... 문득문득 고개들어 멀리에 시선을 놓는다.

역시 좋다!!!!

 

당연히 미술관은 쉬는 날이고 나는 한가한 미술관 주변을 어슬렁거렸다.

텅빈 야외무대에 걸터앉아 보니 야외전시장은 저렇게 한가하고 고즈넉하다.

 

 

카페라테 한 잔 주문해 빈 테이블에 앉았다. 파라솔이 있었지만 서쪽으로 넘어가는 태양빛이 하도 강렬해 막아지질 앉았다. 파라솔이 고정되어 있어서리...

저기 앉아 따끈따끈하게 머릴 뎁혀가며 책을 봤다. 늘 실내에서 사는 인간인지라 난 분명 광합성이 필요할 것이다. 하여 이렇게 햇빛 좋은 날엔 일부러 온몸으로 햇빛을 받는다.

까짓 얼굴 좀 그으르면 어떻단 말인가.

 

 

생각해보니 지난 주는 정말 내에 바빴었다.

매일매일 약속이 있거나 손님이 있었고 시골엘 다녀왔고 그 중에 하루는 초저녁에 약속해서 만나 1차 맥주집, 2차 곱창집, 3차 24시 햄버거집으로 옮겨가며 얘길하고 보니 새벽 네시... 마치 20대의 연인들처럼 헤어지기 아쉬워 오래오래 얘길 했다.

토요일엔 조카 영은이대신 친구 딸래미가 와서 1박 2일 공부를 하고 갔다.

어제는 풀타임 수업...

당연히 자랑처럼 시위처럼 코밑에 멍울이 잡혔다.  누군가 나를 찾는다는 것은 그러나 대단히 감사하고 기쁜일이다.

 

엊그제 밤에 고양이를 돌려보내야하나 어쩌나...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잠이 들었는데 꿈을 꾸었다.

고양이가 사람으로 변했는데 키가 훌쩍 크고-똘똘이가 몸체가 길다. 마치 시라소니처럼...-호리호리하며 아주 젊진 않고 그렇다고 늙지도 않은 젊은 남자가 반듯하게 양복차림으로  날 찾아왔다.

분명 화가 나 있었는데 그렇다고 포악한 것은 아닌 얼굴이었다. 뭔가를 따지거나 덤빌 자세였지만 나는 어쨌거나 별로 겁나지 않았고 문을 열어주지 않았던 것 같다. 깨고 나서 참... 맘이 그랬다. 그게 심리의 반영이었을까? 아니면 진짜 전생에 똘똘이는 사람이었다가 저렇게 점잖은 고양이로 환생을 한 걸까?

 

그리고 수업을 하는데 첫 팀이 고양이 앨러지가 있는 형제였는데 어쩐 일인지 똘똘이는 슬금슬금 알아서 방으로 들어가더라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앨러지로 인해 거의 수업을 못할 지경으로 훌쩍이다가 단축수업을 하고 돌아갔다.

흠...  

그리고 이후부터 똘똘이는 자주 자기 보금자리-베란다-에 들어가 있는다. 무언가 예감이라는 게 있는 걸까? 아니면 나름 상황에 대처를 하는 걸까?

어쨌거나 나는 사람이건 동물이건 인연이 닿아 만났다면 영혼의 교감이라는 게 있다고 믿는 인간이다. 하여  애야, 넌 이제 가야할 지도 모른단다... 라고 얘기해준다.

 

며칠 째 공부는 거의 날건달수준이다.

슬금슬금 자신감도 없어지고 대충 봐야지. 어차피 연습인데... 뭐 이런 얍삽한 생각도 들고...

아마 날씨가 좋아져서 그저 숨쉬는 것만도 즐거운 다분히 조증주기 탓이리라.

 

아침나절 거래소 시장은 거지같았는데 내 관심종목에 있는 것들은 거의 대부분 오늘도 벌겋게 불타올랐다. 뭥미??

그러나 불행히도 내 보유종목은 지난 금욜 BW발행소식이 장종료이후 공시가 나는 바람에 오전중에 낙하... 잠깐 손절하고 다시 들어갔다.

보통 이런 소식은 악재라고 그대로 수직낙하해서 하한가를 쳤다가 올라오는데 뭐 5프로 빠진 걸 보면 악재는 아니다. 게다가 기관이나 외국인도 꿈쩍 안한 걸 보면 그저 괜히 어설픈 지식의 개미들만 투매를 한 걸까?

공시의 자간을 읽어내는 것도 중요하다.

 

글로벌시장이 좋네 나쁘네 어쩌구 해도 챠트 열어놓고 보면 다우건 닥스건 푸츠-??-건 주춤주춤 우상향으로 줄기차게 가고 있는 게 보인다. 종종 엄살과 종종 호들갑을 떨어가며 말이다. 코스피는 그정도는 못되고 굼실굼실 옆으로 기고 있지만 아래로 방향을 틀진 않을 것이다.

멀리 길게 보는 눈이 없으면 시장에서 노는 일은 분명 힘들다.

 

이번 주도 내리 약속...

수험생 맞나?? ㅋㅋ

'나, 일상, 삶, 그리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말 전야...   (0) 2012.10.12
썰렁한 저녁...  (0) 2012.10.10
두리번, 궁시렁...  (0) 2012.10.05
추석... 처음으로...  (0) 2012.09.29
흠...   (0) 2012.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