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흠...

오애도 2012. 9. 18. 21:45

언어영역 문제를 푸는데...㉠봄비와 ㉡을 ⓑ 살구꽃 담 위에 지네...로 보고 문제를 풀었다.

선택지에서 고민했었다.

물론 처음에 시험문제적으로는 뭐 1번이 답인 것 같은데, 봄비와 살구꽃이라는 대단히 보편적이고 관습적인 상징에 촛점을 맞췄고 거기에다 이전에 알고 있던 허난설헌의 삶의 궤적에 대한  지극히 정서적인 선입견이 작용해 크게 망설이지 않고 2번을 찍었는데 결과는 1번이 답이다. 해설 보기 전에 어째서 틀렸는지 따져보고는 역시 문제는 문제적으로 풀어야지 지나치게 주관이 개입되면 문제가 생기는군 하고 해설도 안 보고 넘어갔었다. 그럼에도 고개는 갸우뚱...

 

그런데 지금 보니 ㉡이 살구꽃... 이 아니고, 다음 지문인 유산가에 나오는 만산홍록(滿山紅綠)이었다. 만약 문제를 잘 못 보지 않았다면 그건 틀릴 리 없는 기초적인 문제다.

흠... 어째서 한치의 의심도 없이 오답체크를 하면서도 문제를 잘 못 봤다는 생각을 못했을까?

 많은 수험생들이 본고사에서는 모의고사와 다르게 귀신붙은 것처럼 점수의 차이가 생기는데 저런 실수 때문일 것이다.

생각은 대단히 위험하거나 멍청해서 그렇다!!라고 본 것은 다시 고쳐 봐지지 않은 경우가 많다.

㉠과 ⓑ라... 머릿속에서 저것을 이미 ㉡이라고 인식하면 그걸로 끝이다.

 

그리고... 고등학교 문제는 역시 고등학교 문제일 뿐... 너무 깊이 들어가면 안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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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참 좋은 날씨다. 이 좋은 계절에 시험공부에 매달리지 않았으면 무슨 보람으로 살았을까 싶을 정도로 매일매일이 충실하다.

오늘처럼 대충 사놓고 기다려도 돈이 벌리는-??- 장보기보다도 훨씬 즐겁다.

물론... 공부를 자알 해서 백점 나올 거 같은 것은 아니다. 다만, 들여다보는 지식이 예전 어릴 적보다 이해력이 스무 배는 좋아져서 하나하나가 깊은 깨달음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괜히 발동이 걸려서 내년엔 과학탐구 영역도 손을 댈지 모르겠다. -영은이 가르치면서 과학탐구영역에도 흥미가!!!-

누가 뭐라든, 어떤 것이든 의미를 부여하고 거기에 최선을 다하면 그것으로 그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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