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못 잔 잠을 차안에서 자는 것도 아닌 것이 안 자는 것도 아닌 것인 꾸벅이면서 돌아왔다. 당일치기만큼이나 후딱 다녀왔지만 뭐 나름 알차게 다녀온 듯...
막내 동생이 연말에 결혼 날짜를 잡았다.
막내 올케 될 사람을 나만 못 본터라 겸사겸사...
세월은 가고 상황은 변하고 뜻한대로 굴러가는 것이 인생이 아님을 실감한다. 하여 무엇이 어떨 것이라고 함부로 단정짓거나 절망하거나 희망할 필요는 없다. 어딘가 정해진 수순이라는 게 있어서 우리는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그 길을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두어 달 전 쯤 꿈에 온 식구가 집에 모여 있는데 나만 빼고 형제들 모두가 손목시계를 차고 있어서 의아해 했었다. 이렇게 되고 보니 그게 이 꿈이었나보다. 손목시계는 배우자이거 아랫사람이거나 협조자 뭐 이런 걸 상징하기 때문이다.
흠... 그럼 난 분명 손목시계로 상징하는 배우자-??-는 없는 게 분명하다.
어쨌거나 올케될 사람은 개않은 사람인 듯... 게다가 막내라는 위치는 어쨌든 사랑받는 위치인게 분명하므로 생각보다는 훨씬 너그럽고 후하게 봐 질게 분명하다.
자자, 착한 동생의 긴 방황이 나름 선불로 치른 나머지 삶의 댓가라면 이젠 그것을 받을 일만 남았으리라 믿는다.
돌아오면서 아부지 산소엘 혼자라도 다녀올까 하다가 그냥 왔다. 지난 설날 이래로 울아부지는 분명 툭툭!! 어깨를 치며 이제 됐다!!고 말씀하신게 분명해서 맘 속으로 아부지, 저 왔다 갑니다... 하고 인사만 했다.
내가 결혼을 해서 얼라를 낳거나 남편이 생기지 않는 한 내게 있어서 진정한 가족은 끝까지 울엄니 아부지뿐이리라.
아주 충동적으로, 서울살이 다아 접고 이제 곧 떠날 막내가 비운 방에 들어가 울엄니 살아계신 동안 살아볼까도 생각해봤다. 인생이란 게 어찌될지 모르니까 정말 그렇게 될지도 모르겠다.
며칠 전부터 고양이 때문에 히스테릭해진다.
발정기가 찾아왔는지 낮에도 밤에도 날카롭고 새된 소리로 울어대는 통에 나도 같이 소릴 질러대는 코메디같은 일이 벌어진다. 어쩌면 자기 자리로 돌아갈 때가 되서 그런건 아닐까 생각해본다. 어쨌거나 어쩔 수 없이 헤어진 진짜 주인이 귀환했으므로...
동물이 영물이라면 어쩌면 그렇게 나와의 인연의 끝을 예감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오늘 장은... 나름 날아가는 장세.
코스닥과 개별주의 환호가 보이는 날이었다. 아침에 시골서 스마트폰으로 들여다보는데 관심종목에 있는 것들이 죄 벌개서 이거이 뭐이여? 했더니 거래소 지수는 그저 고만고만이었다.
한동안 실적 좋은 중소형주의 장세이리라.
고속 버스 안에서 좀 졸았더니 정신이 말짱해졌다. 실실 교보문고에나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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