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온전이 내 것은...

오애도 2012. 7. 26. 06:52

너무 일찍 일어났다.

일어나보니 네 시가 조금 넘어 괜히 일어나 어슬렁거리다 책 한 권을 거의 다아 읽었다. 그리고는 아침을 먹고 커피 한 잔을 마실까 고민 중...

요새 너무 더운 날씨 탓에 거의 안방에서 지낸다. 외벽이, 뜨거운 햇볕 직접 닿을 일도 없고 햇빛도 거의 들지 않으니 컴퓨터가 있는 작은 방에 비하면 제법 선선하다. 거기서 선풍기를 틀어놓고 책상 앞에 앉아 공부를 하거나 대자리 깔린 침대에 엎드려 책을 읽거나 티비를 보면 밖이 얼마나 더운 지는 그닥 실감이 안 난다. 고양이도 하루종일 시원한, 햇빛 들 일은 없지만 바람은 제법 드는 베란다에 누워 잔다. 고양이 자는 모습은 사실 어떤 성향을 가진 사람이 본대도 저절로 미소가 번질만큼 이쁘다. 하여 일부러 가끔씩 들여다본다는...

하늘을 보니 오늘도 대단히 더울 것 같다. 저녁에 있는 두 탕의 수업 중 하나는 캔슬됐고 네 시 쯤 있는 수업은 아무래도 날 저물고 해야 할 듯 하다. 이 더운데 한 낮에 오라는 것은 나쁜 짓이다.

 요즘 날씨를 보며 나는 고맙고 미안하다.

이 더운데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하는 직업이 아닌게 고맙고 반대로 이 더운데 열심히 돌아다니며 일해야 하는 사람들한테 미안하다. 아무것도 안해도 괘않은게 감사하고 또한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사는 게 미안하다.

 내가 가진 것이 감사한 만큼 나는 이유없이 세상에 사람들에 미안해진다. 

물론 나는 많은 돈도 내 집도 차도 남편도 자식도 미모도 멋진 몸매도 없지만...-정말 없는 게 많군. 중요한 건 하나도 없잖은가? ㅋㅋ-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 마음을 가졌다. 온전히 내것이고 내가 원하는대로 할 수 있는... 세상엔 내맘대로 할 수 있는 '내 마음'을 가진 사람은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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