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김밥...을 말다.

오애도 2012. 7. 13. 16:53

 당근은 채쳐 볶는다. 오이는 길쭉하게 썰어 소금에 절였다가 센불에 파랗게 볶는다. 자알 익은 배추김치는 양념을 털어내고 그냥 꼬옥 짜서 설탕 참기름 넣고 조물조물.. 햄은 볶고 우엉은....

 며칠 전에 길고 실한 우엉을 사다가 자알 조렸다. 어릴 땐 한 번도 먹어본 적 없는 것인데 가끔 땡기면 사다가 조려 먹는데 이게 아주 맛있게 조려진 것이다. 맛있는 우엉조림이 들어간 김밥은 맛있다. 

냉장고를 뒤지니 제법 김밥재료가 된다. 

단무지 대신 김치를 넣고 현미밥을 지어 김밥 세 줄을 쌌다.

 

 

어릴 때 김밥은 일년에 한 번 소풍 때만 먹던 음식이다. 한 번은 그냥 밥에 반찬을 갖고 갔으니까...

재료라는 것도 양념한 밥에 단무지 하나만 들어갔지만 그걸 통채로 들고 먹을 땐 참 맛있었다.

지금은... 그저 천원이면 먹을 수 있는 흔하디 흔한 음식이 되고 말았다.

재료도 정말 호화스러워졌고...

그래도 집에서 만 김밥은 다른 음식이 그렇듯 절대로 사먹는 김밥이 따라오지 못하는 감흥이 있다.

며칠 전 사다놓은 야채-호박과 가지- 볶음을 하려다가 그만 발동이 걸려 후다닥 만든 김밥...

두 줄을 먹었더니 배 부르다.

아주 오래 전 김밥은 잡채와 손칼국수와 더불어 내 특기였다는...

 

 

오늘 장은 롤러코스터 장세...

이건 정말 천국과 지옥의 장이었다. ㅋ

그런데 왜 그랬을까? 열 시 무렵의 미친듯한 코스닥 투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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