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 아침 하늘이 가을 하늘입니다. 장마 끝나고 바로 저렇게 며칠 푸른 하늘이 드리워지더니 오늘은 유달리 더 푸르고 맑은 하늘입니다.
아마 태풍의 영향 때문이겠지요.
엊그제는 마트에 가서 레고블럭을 사왔습니다. 하하하.
예전에 내가 맡아 보던 아이 중에 아기 때부터 초딩이 될 때까지 같이 했던 경우가 있었고, 또 하나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6학년이 될 때 까지 함께 했는데 이 아이는 포레스트 검프-??-여서 역시나 다섯 살 정도의 지능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때 부모들이 종종 레고 블럭을 사다 줬는데 앞의 아이는 여자 아이인데다 너무 일찍 사 오는 바람에 베이비시터엿던 내가 그걸 다 조립했다는...
그리고 후자의 아이도 아빠가 해외출장 중에 사다 준 블럭을 역시나 아직 그걸 조립하기는 어려워 역시 내가 다아 조립을 해줬는데 아이는 종종 거기에 있는 사람 블럭을 들고 다니며 입에 넣고 빠는 것을 좋아했구요.
첫조카가 생기고는 그눔아한테 꽤 많이 사주기도 했는데 그 따위 것은 하나도 기억 못하는 몹쓸 녀석이 되 버려서 씁쓸하기도 한 것이 레고블럭입니다.
여하간 그걸 처음 본 것이 거의 30년 쯤 된 거 같은데 아마 미국서 보내 온 이층집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다아 조립하고 이중으로 된 창문이 견고하게 열리고 닫히는 걸 보며 감탄했던 기억이 납니다. 뭐 그 후 Gas Station이나 Big Truck Station 같은 것도 있었구요, 마을 시리즈나 비행기나 우주선도 있었는데 그런 건 그닥 기억에 남지 않고 그저 정교하게 만들어진 집이 최고였습니다.
특히 현관문이나 창문 같은 것이 잘 배치된 미국식 집은 꼭 어디선가 본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분명 머잖아 그런 집을 짓게 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하여 내가 산 것은 이렇게 세 가지로 변형해서 지을 수 있는 통나무집 시리즈입니다.
레고는 저렇게 봉지에 들어 있을 때 그리하여 그것을 잘라 우르르 쏟아낼 때 묘한 감흥이 있습니다.
어떤 무엇보다 어린 아이같은 즐거움을 선사하지요.
자... 시작!!!
드디어 다아 완성했습니다. 모니터 앞에서 장-??-보며 했더니 그만 너무 빨리 만들어졌습니다.
며칠 소득이 출중하여-??- 엄니한테 용돈 보내드리고 '나'를 위한 선물입니다.
저렇게 잘 만들어진 문을 보면 마음이 푸근해집니다. 땅에서 높지 않은 격자 창문도 아주 좋구요.
저런 문을 열고 들어가면 튼튼한 원목으로 만든 테이블이 있고 창문에는 컨츄리한 꽃무늬 커튼이 걸려있고 부엌 창문 밖으로는 푸른 나무가 서 있는 풍경이 보이는 장면이 늘 떠오르는데 아마 나는 분명히 전생에 미국의 컨트리 소녀였을 겁니다. 하하하.
나무 밑에는 저렇게 테이블과 의자도 놓여 있습니다. 규격화의 대명사인 블럭의 자유로운 표현이라는 말의 모순이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저렇게 튼실하고 먹음직한 닭다리인지 칠면조 다리도 지글지글 익어가구요.
삼십년 전 쯤에 봤던 레고에서의 미국적 풍경의 충격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지금이야 개나 소나 말이나 갈 수 있지만 그 때는 정말 소수의 특수한-??-인간들만 가던 때여서 어린아이 장난감에서 읽어낼 수 있는 그들의 문화적 코드의 적나라함이라고나 할까요?
어쨌든 한 사흘 쯤 지나서 다 해체한 후에 두 번째 집으로 조립해봐야겠습니다.
그 다음은 다시 세번 째...
그래서 가장 마음에 드는 모양으로 나중에 살 집을 짓는데 참고 삼을 생각입니다. 하하.
그나저나 무슨 현금수송차량 시리즈도 있던데 다음엔 그걸 사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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