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비야 그만 좀...

오애도 2011. 7. 16. 22:22

이야...정말 지겹게 비는 내립니다.

아무리 장마철이라고는 하지만 참 이렇게 쉬지 않고 내리다니... 한 4 년 전 쯤에도 이렇게 날구장천 비가 내려서 넌덜머리가 난다고 썼던 글이 있습니다.

어딜 가든  비야 지겹다, 그만 좀 와라. 지긋지긋하다... 소리가 횡행합니다. 조만간 그치겠지요.

어제는 친구들이 와서 자고 갔습니다.

 내 덕에 돈 벌었다고 와이로-??-를 먹여야 한다고 친구가 사준 밥먹고 다른 친구까지 와서 느긋하게 맥주도 마시고 아침 늦게까지 자고는 동네 콩나물 국밥집에 가서 해장까지 하고 헤어졌습니다.

모두들 싱글이라서 이 나이에 이렇게 느긋하고 여유있게 모여서 새새 떠들고 함께 티비 보며 킬킬거릴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지요. 비때문에 하도 쿰쿰해서 에어컨을 제습으로 팡팡 틀어놓고 보송한 집안에서 떠들고 있자면 스멀스멀 여유와 기분 좋음이 밀려옵니다.

 이거야말로 카르페디엠!!! 입니다.

 생각해보면 그래서 감사한 일이지만 뭐 이나이에 나같은 처지에-즉 혼자몸-에 아둥바둥 노심초사 눈 희번득 하면서 욕심부릴 일도 없습니다. 그저 일은 다 자알 풀릴 거 같고 마음 먹은대로 될 거 같은 좋은 예감이 스멀스멀입니다.

 

 아까 슈퍼에서 쓰레기봉투 10L와 20L  묶음 두 개를 사면서 문득 이걸 다 쓰게 될까? 혹 이사를 가게 되면...하는 생각이 발작처럼 들었습니다. 종량제 봉투는 이 동네에서만 쓸 수 있는 거니까 혹 다른 동네로 이사 가면 못 쓰게 되는데 스무 장짜리 두 묶음이니까 제법 오래 쓰게 될 것인데다 그렇게 두 묶음을 한꺼번에 사는 일도 처음이고 말입니다.  흠.... 내가 그닥 변화를 좋아하는 인간이 아니라서 이 집으로 이사온 지 10년 정도 됐지만 지겹다거나 싫증 따위가 난 것도 아닌데 참 이상한 예감입니다. 

 뭐 이사와 결혼은 때가 있다니까 기다려 봐야겠습니다. ^^

 

콧물에 재채기에 식은 땀에 팔은 시렵고 컨디션이 엉망이라서 초저녁에 잠깐 죽은 듯이 자고 일어났습니다. 콧물약 먹고 시간 지나니까 몸은 따뜻해지고 릴랙스해지는 것이 확연히 느껴집니다. 오늘 밤에 일찍 자기는 그른 듯 한데 밤이나 새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비는 그치겠지요. 그쳤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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