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곗날이고 울집에서 모임 있는 날....하여 모처럼 아침부터 이런저런 청소를 했다.
막걸리를 과음했는데 덕분에 푸욱 잘 잤다.
꿈에서 나는 찬물에 머릴 감았고 울엄니는 목욕을 하셨다.
엊그제 꿈에서는 울엄니가 분명 다른 사람 옷을 물려받아서 입으셨는데 마치 디자이너 앙드레 김 의상의 수처럼 보이는 황금빛 무늬가 있는 옷을 입고 계셨었다.
엊그제 엄니랑 통화하면서, 이러저러한 꿈을 꿨는데 아마 집을 고치려는 개벼요~~ 했더니 울엄니, 새옷 입으면 죽는 꿈 아니냐?
에고, 아녀유... 노인네가 색깔 화려한 때때옷이나 한복 같은 거 입으믄 그닥 좋은 게 아닌 거지.. -아버지 돌아가시기 며칠 전 꿈에서, 울엄니 고운 연분홍색 한복 입고 우리집에서 잔치 열리는 꿈을 꾸었다- 엄니는 곤룡포 수준이었어~~. 게다가 물려 입은 옷이니께 기존의 것에서 좋은 것이 들어오는 것이지.. 명예로운 일이 생기거나 좋은 집에서 사는겨~~.
죽으믄 어떠냐? 그런 건 아무렇지도 않다...
내일이 어버이날이고 그래서 그런 꿈을 꾸었는지 모르겠다. 꿈의 예지대로 울엄니 좋은 집에서 사시게 되거나 명예로운 일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요샌 그래도 몸이 많이 가벼워졌는디 좋은 걸 많이 먹어서 그런가부다...
다행이여유~~.
감사한 일이다. 엄니가 찬물에 목욕하는 꿈이 그렇게 몸을 감싸고 있는 우환을 씻어내는 것이리라...
그럼 내가 머리 감는 꿈은?
흠....골치 아픈 일 해결되는 것인데 그게 뭘까?
이틀 전 산 네오위즈 게임즈 주식이 죽을 쑤고 있는데 월요일은 상한가를 치나? ㅋㅋ. 그거 외엔 골치 아픈 일이라고 하나도 없는데... 뭐 사실 그것도 그닥 골치를 썩고 있지는 않다. 겨우 고만한 골치 해결을 위한거라면 머리 감는 꿈의 효력이 아깝다. 흠....
그리고 다음 꿈은 집으로 돌아간다고 요강-생뚱맞다-을 씻었는데 분명 깨끗이 씻었다고 씻었는데 그 안에 오래된 물이 담겨 있어서 새로 씻으려고 물을 쏟았더니 뭐랄까 개구리 알도 아닌 것이 무신 양서류의 알들이 들어있었다. 이미 부화되서 빈 알들도 있었는데 우웩!! 놀래면서 깼다.
엊그제 제주도의 곳자와 늪인가 하는 다큐를 봐서 그랬나....
지난 해 쯤 수업을 하고 있는데 고등학생 여자아이가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선생님 그 쿵푸팬더이 나오는 거북이 같으세요...
-옆에 있는 친구에게-글치? 맞어, 맞어. ㅋㅋㅋㅋ
칭찬이냐?
모르겠어요. 어쨌든 어딘가 비슷하세요.
어릴 때 내 별명이 안 그래도 거북이였다. 달리기 엄청 못 해서...그땐 그래서 거북이라는 말 굉장히 싫었는데 뭐 나쁜 의미라고는 생각지 않겠다. ㅋㅋ
그리고 어린이날 영화채널에서 마침 쿵푸팬더를 하길레 봤다. 무쟈게 재밌다. 때로 어떤 어린이용 영화에는 굉장히 철학적이고 교훈적이고 깊은 성찰이 들어있다. 여하간 한참 보고 나서야 앞서 한 대화가 생각 났었다. 흠.... 느릿느릿 한거랑 표정이 비슷했나....
여하간, 비장의 법이 담겨 있는 용문서가 백지이고 거기에 비친 것이 자기 자신이라는 내용에는 정말 깊은 의미가 있다.
팬더의 아버지가, 아버지의 국수 국물의 비밀을 알고 싶어하던 팬더에게 얘야, 국수 국물을 만드는데 비법은 없단다. 다만 있다고 믿는 마음이지... 하고 말하는 것을 듣고 비로소 팬더는 그 빈 문서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그 얘기는 그 빈 문서에 비치는 자신이 바로 비법이고 그 자신을 믿고 나가라는 뜻인데 그 간단하지만 심오한 의미를 얼라들이 읽어냈는지는 모르겠다.
그저 그 뚱뚱한 몸으로 현란한 쿵푸의 기술을 보여주는 것에만 열광하기가 십상인데 성룡 영화 많이 본 나는 그것조차 너무 익숙하다.
흠... 근데 나는 생긴건 분명 팬더하고 훨씬 많이 닮았더만...
어쨌든 나는 종종 말한다.
얘들아, 빌렌도르프의 비너스가 만들어지던 시대에 선생님이 살았다면 분명 신이 내린 몸매로 제정일치 시대의 지도자로 세상을 다스렸을 것이다. ㅋㅋㅋㅋ 그렇게 가치가 변하고 시각이 변하는 것이 세상이란다.
늙은 거북이가 하는 말 중에 감동적인 대사...
과거는 지나갔고 미래는 어떻게 될지 모르고 그래서 '지금'이 중요하단다. 그래서 현재를 선물이라고 하지...
혹여 어찌할 수 없는 과거나 불확실한 미래에 때문에 '선물같은 오늘'을 저당잡히며 사는 것은 아닌지...
자아, 선물같은 지금, 현재, 오늘....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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