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삼천포... ^^

오애도 2011. 5. 5. 12:34

모처럼 화창한 날씨다.

고등학생 시험이 어제로 끝났고 하여 화요일까지는 어쨌거나 매인 몸이 되어 있었다.

그저께 별 소득없는 일로 목을 쓰는 바람에 목이 완전히 갔다.

혈기 왕성한 나이도 아닌데 어쩌다가 구태의연한 사회문제 얘기-말하자면 어째서 여자는 시댁에 충성을 다해야 하고 남자는 처갓집에 충성을 다 하지 않는가 따라서 오늘 날 사회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요지의... 게다가 일본의 역사 교과서 얘기까지 나와서리...-로 말이다. 상대는 상당히 분기탱천하는 스타일이고 나는 제법 냉정하거나 냉담한 스타일이라 그건 이럴 수도 있도 저럴 수도 있다는 요지의 얘기를 하다보니 며칠 수업 뒤끝이었던 탓에 목이 간 것이다.

 나는 나이 먹고는 그저 생각이 다른 일들을 갖고 말하는 것이 굉장히 소모적인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가장 대표적인 게 정치, 종교...이다. 이상하게 그런 문제는 전혀 양보나 타협이란 게 없어 보인다. 고로 나는 수구꼴통보수라는 인식을 받는데 상대가 분기탱천할 때 같이 분기탱천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건 뭐 보수성향의 사람들하고 얘기할 때도 마찬가지다. 다만 보수성향인 사람들은 그닥 푸파하는 경우를 잘 못 만나서리 너는 급진좌파구나 하는 소리를 못-안-들을 뿐이다.

 뭐 세상엔 진보도 있고 보수도 있어야지 어느 한 쪽만 있다면 그건 막히다 못해 얼어붙은 사회가 분명하다. 내가 뽑은 사람이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이 될 수도 있고 안 뽑은 사람이 될 수도 있다. 뭐 그럼 민주적인 절차와 방식으로 뽑힌 거니까 그저 맡은 바 일을 잘 수행에서 정치의 미덕인 살기좋은 사회를 만들도록 협조하고 고무하면 되는 것이다. 물론 잘 못하면 역시나 다음 선거에 민주적인 절차로 국민의 권리를 행사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안 뽑은 사람이 되면 니가 얼마나 잘하나보자... 는 식이다. 꼭 실수나 실패를 바라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게 정말 민주적인 의식들인지는 모르겠다. 이건 빈곤의 악순환을 낳아서 성향이 다른 팀이 정권을 잡아도 달라지지 않는다.

 정치권 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조선시대 붕당정치와 별로 다를 게 없다. 게다가 예전에는 궁궐 깊이 정치권내에서나 일어났던 일들이었지만 요샌 국민들도 성향이 뚜렷해져서 어떤 화합점이란 게 그닥 없어 보이는데다 일단 색깔을 정하면 상대를 인정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한 것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사실 '내편이 아니면 모두 쟤편'이 아니라 이편도 저편도 아닌 사람들이 있고 또한 이편도 저편도 다 될 수 있는 사람이 훨씬 많다. 뭐 그런 사람들은 소리 내지 않고 있을 뿐이다.

 정치의 속성은 권력에의 욕망이고-그래서 존경받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장사의 목적은 돈을 버는 것이고 교육의 목적은 훌륭한 인재를 만드는 것이다. 그건 어떤 식으로 미화해도 달라지지 않는다.

다만 오늘 날의 교육은 어째 장사로 변해서 이윤추구가 목적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니까 나처럼 교육을 장사로 하는 사람은 그저 입닥치고 있을 뿐이다.

 가끔 얼라들이, 선생님,  대통령으로 나가보세요~~-??^^;;-저희가 뽑아드릴께요~~하는 소리를 한다.

됐거든. 난 진흙탕도 싫어하고 정치라는 게 도덕적이라고 해서-^^;;- 세상을 바꿀 수도 없는데다가 혹여 후보로 나간다고 해도, 당신 옛날에 강남에서 고액과외 사교육 선생-??-했잖소? 하고는 분명 떨어질 거다...

고액 과외인가요?

뭐  아니라고 할 순 없지... 울엄니 예전에 휴게소 아르바이트 하실 때 하루에 열두시간씩 일하시고 받는 월급보다 일 주일에 사흘만 열심히 일하고 버는 돈이 훨씬 많거든.

그럼 깎아주거나 안 받고 하시면 되잖아요?

푸헐!! 그래서 느그들이 어린애인 거다... 그러느니 대통령 안 나갈란다.  도덕적일 자신이 없거든. 하하하

 

어쨌든 나는 음악으로 치자면 락이나 R&B에 관심이 없듯이 정치에는 그닥 관심이 없다. 우쨌든 정치가 사회적 담론의 중심이 된다는 것은 아직도 정치 권력이 사회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는 말일 것이고 어떤 형태로든 권력지향적인 사회인게 틀림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흠.... 뭐 이런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라 목이 쉰 괴로움을 토로한다는 것이 옆길로 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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