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내에 내리던 눈이 창밖으로 보이는 나무를 쉬폰 케이크로 만들어 놨습니다.
밤에 나갔더니 불빛에 반짝반짝 눈빛이 나더군요.
이번 주말엔 또 어찌어찌하여 수업은 죄다 재껴지고 손님맞이만 했습니다. 가르치는 알라들이 어제는 손님으로 와서 놀다가 갔고 그제는 친구들이 알라들 데리고 놀러왔었습니다. 저녁 늦게 가고 이전에 가르치던 알라들이 그냥요~~ 하면서 와서는 두어시간 이런저런 얘길 하다가 갔습니다.
그날 아침 꿈에 부엌에서 나는 국수를 삶아 건져놓고 큰 가마솥에 꼬리곰탕을 한 솥 가득 끓이는 꿈을 꾸었습니다. 꼬리곰탕은 푸욱 고아져서 먹음직스러웠고 그 위로 말간 기름이 떠 있어서 저걸 떠내야겠는 걸...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쨌든 부엌에서 상당히 부산스럽게 식사준비를 했는데 이 꿈은 물론 손님이 오는 꿈입니다. 깨고 나서 손님 올 리가 없는데 이상하다... 했었지요. 그리고 대학때 유달리 나를 아끼던 스승님이 방문을 했었는데 역시나 유달리 아끼는 제자들이 방문을 한 것과 맞 먹습니다. 아니면 그 알라들이 유달리 나를 따르거나... ㅋㅋ-오래 전에 꾼 꿈속의 큰 물고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는....-
커다란 가마솥의 꼬리곰탕은 짐작은 하지만 역시 나불거리진 않겠습니다. 이건 아직 실현되지 않았으니까요. 그걸 맛있게 먹지 않았기 때문에 우쨌든 몸에 탈이 나는 꿈은 아닐 것입니다. 기름을 떠내야겠다고 생각했으니까 뭔가 소비되는 것이 있겠지요. -그러나 꿈은 명확하게 짐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짐작하는 것과는 전혀 뜻하지 않은 것으로 실현되는 경우가 다반사니까...-
여하간 한 주의 시작입니다.
돌아보면 온통 해야하고 하고 싶은 것 투성이입니다. 그럼에도 시간을 다투는 것들은 없는지라 세월이 흐르고 흘러 혹 시간을 메꿔야 하는 심심하고 따분한 날들이 오면 촘촘히 그 시간들을 메꿔갈 생각입니다. 읽어야할 책, 읽고 싶은 책, 배워야 할 것과 배우고 싶은 것, 짜고 꿰매야 할 것들과 소요하고 부유하고 둘러봐야 할 것들....
그리하여 어쩌면 남은 일상은 소소한 선물상자를 뜯는 심정이 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해 봅니다.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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