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째 병든 닭처럼 앓고 있습니다.
뭐 갤갤거리는 것은 아니고 따끈따끈하게 열에 시달리고 어쩐 일인지 '입'이 아파서 먹고 말하는데 다대하게 지장이 있을 지경입니다. 열 나는 것은 그렇다쳐도 입이 아픈 것이 이해할 수 없어서 고생했는데 이제야 원인을 알아냈습니다.
몸살 나면서 입안이 헐었고 입안에다 얼싸 좋구나 하고 프로 폴리스를 날이면 날마다 뿌리고 바르고 했더니 그게 명현 반응인지 부작용인지 여하간 입안에 얇게 모래를 펴놓은 듯한 느낌이 들고 있습니다. 어제까지는 입안 전체가 두툼하게 붓기도 하고 입술 주위가 벌겋게 되기도 하고 해서그럴수록 더 열심히 바르고 뿌렸지요. 문득 이게 그것의 부작용이거나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검색을 해봤더니만 아니나 다를까 알러지 증세가 나타난다고 하더군요. 나란 인간이 원래 알러지니 뭐니 이런거엔 대단히 강한 인간이라서 언감생심-??- 그쪽으로는 생각도 몬 했습니다. 워낙 입안이 잘 고장나는터라 이 참에 명현반응이라 생각하고 입 주위에 서식하고 있는 악성 세균-헤르페스?-을 박멸할까 결심했는데 당최 음식 먹을 때마다 입안이 샌드페이퍼로 도배된 거 같은 느낌이 들어 고역입니다.
우얏든 이참에 다이어트도 해야할 것 같습니다. 별 피곤한 일도 없는데 자주 몸이 데모를 하는 거 보면 무거운 몸 운영하느라 체계에 과부하가 걸린 게 분명합니다. 하여 입맛도 없으니까 대충 굶어가며 체중감량이나 하는 것도 괘않겠지요.
엊그제 친구-덤프-가 와서 하룻밤 자고 갔습니다. 친구랑 맥주집에 가서 맥주도 마시고 이바구를 하는데 입이 아파 주릅을 싸면서도 병원 안 가고 버텼더니 참 희한한 고집이라고 하더군요. 전생에 병원에 입원했다가 실수로 죽었는지 어쨌는지 원인 모르게 아픈데도 버티는 인간이 신기했을 터입니다. 어제, 오늘 아침마다 개않냐고 메세지 안부를 물어줍니다. 어쩌다 그 친구도 퀼트에 아주 살짝 손을 대서 바느질만 하고 갔다는... ㅋㅋ
일상이란 늘 몰려오고 몰려오는 터라 벌써 삼 주 째 손님맞이 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에도 어쨌든 지방에 사는 친구가 올 지도 모릅니다. 쥔장이 건강해서 생기발랄해야 하는데 그러고보니 손님 있을 때마다 늘 아팠다는 전설이... -참 희한하네- 뭐 그래도 어디 싸고 드러누울 정도는 아니어서 그냥 아픈개벼~~ 하고 지나갑니다.
여하간 별로 틀릴 리 없는 원인도 알아냈으니까 프로폴리스 바르는 일은 자제하고 명현반응이나 앨러지나 일종의 독성-?-에 의해서일테니 해독작용용 음식이나 먹으로 갔다와야겠습니다. 해독에는 녹두가 좋다고 했으니까 죽집에 가서 녹두죽이나 한 그릇 먹고 오지요. 이 참에 숙주 넣고 육개장도 끓여? 생각해 봅니다. ㅋㅋ. 이거 순 돌파리 처방인지도 모르지만 일단 해봐야지요.
그저 겨울같은 겨울입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골목의 구석에는 눈들이 쌓여있고 보일러 굴뚝에서는 허옇게 김이 나옵니다. 그렇게 고즈넉한 골목 사이를 시간은 보이지 않는 발걸음으로 지나가고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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