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인 조카아이가 친구랑 와 있습니다.
아침 먹고 명동 구경 간다고 나갔고 나는 장-??-을 보고 있습니다. 다아 커서 친구랑 다니면서 노는게 더 좋을 것 같아 여름에 왔을 때 친구랑 같이 오라고 했더니 방학식 끝나고 바로 왔습니다. 일곱살 때부터 방학이면 언니랑 둘이 올때면 늘 롯데월드 같은델 데리고 다녔는데 이젠 낯선 서울 거리를 즈이들끼리 돌아다니다니...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아이들은 자라고 우리는 늙고...
어제 터미널에 마중나가려고 밖에 나섰더니 잠시 어질!!한데다 힘이 쭈욱 빠지는 것이 이야!! 몸살기운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토요일 친구네 집들이 다녀오고 일요일 월요일 감기로 목만 좀 칼칼했는데 그게 몸살감기 중이었던 모양입니다. 약도 안 먹고 저녁엔 얼라들 데리고 강남역에 갔다가 저녁 사주고 혼자 돌아오는데 초등학교 동창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지금 종로에 모였는데 시간 되믄 오라고.... 안 그래도 며칠 전 어릴 때 친구들이 잔뜩 모여 있는 꿈을 꾸었었는데 그래서 그랬던 모양입니다.
집에 돌아와 부랴부랴 준비하고 나갔습니다. 버스 타고 가는데 몸은 따끈따끈하고 열 때문인지 어지럼증이 있어서 내리면 약 사서 먹어야지 했는데 이런!!!! 친구 반가운 맘에 소주 댓잔 원샷!!! 하고 났더니 얼라리!!!! 거짓말처럼 괜찮아졌습니다. 반가운 사람들 만나 웃고 떠드는 즐거움에 병마가 잠시 찌그러져 있었던 모양입니다.
느끼기에 괘않아서 약 안 먹고 잤는데 아침에 조카가, 고모 원래 끙끙 하면서 주무세요? 하더군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끙끙 앓았나 봅니다. 아침엔 다아 나았다고 생각했는데 손발 따끈하고 속 더부룩한 거 보면 아직 열은 꽤 나는 모양입니다.
모처럼 만난 친구들이 눈물나리만치 반갑더군요. 이 서울 하늘 아래 저 시골 촌구석의 초등학교 친구들이 여나므 명도 헐씬 넘게 살고 있다니 감동스러울 지경입니다. 모두 다 자알 사는 친구들이지요. 남자 동창들은 멋있고 여자 동창들은 반듯하게 아름답고...
나는... 예나 지금이나 아주 특수한 인간에 속합니다. ㅋㅋ
나갔다 하면 지금도 늘 듣는 이야기는, 이야~~ 오애도, 머리 무지 좋았지... 하는 얘기입니다. ^^;; -사실은 중학교 동창들 모임인데 중학교 같이 못다닌 나는 초딩 동창 자격으로 스페셜 게스트라는...-
머리 좋고 코 질찔 흘리던 얼라는 어디가고 풍성한 몸매에 중년이 다 된 모습이라니...
그러면서 옛날 얘기 중에 나오는, 이름은 아는데 얼굴 희미한 친구들 때문에 맘이 짠했습니다. 이렇게 기억 안 나는 사람들이 많이 있구나 하는 생각 땜시로...
엊그제 꿈에 친구에게 6만원 주고 사 준 선물이-시계, 목걸이, 커프스 버튼까지 들어 있었다- 참으로 허접한 것이어서 도로 달래서 바꾸러 가는 중에 깼습니다. 역시나 짐작이 가지만 나불거리진 않겠습니다. 좋은 꿈일리 없습니다. 허접하게 싸구려로 전락해 버린 선물이라니...
한 해의 마지막 주간입니다. 차근차근 정리하고 버리고 쓸어내는 일들만 남아 있는 듯 합니다.
내년이 신묘-辛卯-해군요. 내 사주의 일간이 병-丙-이니까 丙辛 합이 들었습니다. ㅋㅋ.
흠... 뭐 별건 아니지만 공연한 기대가...
막판에 몸살로 액땜까지 했으니까 내년엔 좋은 일만 잔뜩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를 뿐입니다.
행복하십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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