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켁켁!!! 목이 아프다.

오애도 2010. 12. 11. 10:16

 여행 다녀오자마자 시험기간이이서 정신이 없었는데 어제로 거의 다아 끝났다. 다음 주까지 남아 있는 얼라는 딸랑 한 명이니까 이건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 내년 봄까지는 시험 따위는 없는 널럴한 날들이다.

며칠동안 얼라들이 새벽까지 남아 있어서-길게는 세시...- 잠도 부족했고 그 때문인지 목은 더 간단히 맛이 갔다. 고등학생들이니까 사실은 지들끼리 낄낄거리며 문제를 풀고 공부를 하니까 내가 할일이 그닥 없었는데도 어째 목은 더 심하게 잠겼는지 모르겠다. 거기다 어제는 사람 만나서 줄창 떠들었던 덕에 오늘 아침엔 더 심하게 잠겨 있다.

 오늘은 모처럼 한가한 날이다. 장-?-도 안 열리고 수업도 없고...  누가 뭐라든 일주일 내에 밥벌이용-?- 일이 있다는 것은 상당히 부담스러운데 그동안 나는 그렇게 안 하고도 연명을 했다니 문득 감사함이 뭉클뭉클이다. 그래도 목이 이렇게 쉽게 잠기는 걸 보면 이것도 실실 접을 때가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시험 부담 많은 얼라들 줄어서 좋아했더니 고등학생들이 그만큼 늘었다. 흠... 그러나 그렇게 길게 할 것 같지 않은 예감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제 추적거리며 비가 오시더니 오늘 아침엔 챙!!! 하고 개면서 추워졌다. 청명한 하늘이 창문 너머로 조각난 채 보인다.

오늘은 한 달에 한 번 하는 계모임 있는 날이다. 손님맞이용-?- 청소도 어제 다아 끝냈으니까 빈둥대면서 기다리면 된다. ㅋㅋ. 냉장고에 김치가 가득하다. 지인으로부터 맛있는 김치를 다섯 종류나 받았고 울엄니가 역시나 김장김치를 보내시는 바람에 그동안 시장도 못가서 텅 빈 냉장고가 김치로 꽈악이다. 이야~~ 이건 정말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쌀에 콩 넣고 밥 지어서  줄창 먹었더니 덕분에 속이 쓰리다. 그래도 이건 겨울준비 하는 곰도 아닌데 김치도 쌀도 물도 있으니까 부자된 기분이다. 고기만 좀 사다가 쟁여 놓을까? ㅋㅋㅋ

 

이제 실실 뜨개질도, 바느질도 하고 책도 꼼꼼히 읽어야겠다. 한동안 정신이 머엉~ 한 것이 영 발이 땅에 디뎌지지 않은 듯한 이상한 경험을 했다. 마음을 다하는 일도 없었는데 시간은 너무 빨리 지나갔고 정신을 다 집중하지도 않았는데 일들은 어어!!! 하면서 다 끝났다.

 

 자... 힘내서 잘 살아봐야지.  새해 가계부를 사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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