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열두 시 넘어까지 알라 하나가 수업하고 갔으니까 분명 한 시 가까이 잠이 들었을텐데 어찌하여 세 시도 되기 전에 깨서 일케 어슬렁거리고 있는걸까? 정말로 나이 들어 새벽잠이 없어진 것인지 모르겠다. 흠....
책을 들여다보다가 티비를 보다가 결국은 벌떡 일어나 작은 방에 들어와 컴퓨터를 켜고 창문을 열었다. 골목엔 사람의 그림자도 없고 고즈넉하고 묵묵하게 새벽풍경을 그려내고 있다. 쌀쌀하지도 않아서 나는 잠옷을 입은 체 책상 앞에 앉아 있다.
그래도...
이런 시간이, 이렇게 고즈넉한 새벽이 좋다. 무엇하나 의무적으로 해야할 일은 하나도 없고 오로지 '나'와 있으면 그만인까... 빈 속에 커피를 마셔도 더 이상 속이 쓰리지 않을 정도로 새벽 빈속 커피에도 익숙해 졌고 주전자에 물 담아 얹어 놓고 들어와 앉는 시간을 누린다.
이 평화와 건강함에 감사를....
다시 들어가 잘 수 있을까?
졸립지도 않는데 자야한다는 강박으로 자려는거라면 뭐... 그냥 이렇게 빈둥대자.
지금 막 신문 던지는 소리가 들렸다.
문득, 이른 새벽에 홀로 환하게 불이 켜 있는 창문이 주는 느낌이 어떤지를 떠올려본다.
하루가 길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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