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소지섭을 보며...

오애도 2010. 7. 5. 11:37

박용하의 장례식을 보면서 말이지요....

 

참 오랜만에 사람이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배우 소지섭 이야기입니다.

자기 전에 잠깐 보는 티비지만 케이블 연예 채널에서 생중계된 빈소 풍경이나 장지 풍경을 보면서 소지섭이란 배우에게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운 것을 넘어서 감동적이기까지 하더군요.

그건 보편적인 인간의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참된 우정이나 애정이란 게 어떤 것인지 백마디 금언보다 빛나는 경우를 직접 보여주고 있지요.   

 나는 사실, 친구가 잘 됐을 때 진심으로 기뻐하고 축하해 줄 수 있는 친구를 가장 진심어린 친구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대감 죽은 데는 안 가도 대감 말 죽은데는 간다는 속담이 내포하고 있는 인간관계의 속성에 비추어 보면 그의 오열은 한 치 흐림 없는 친구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례식 장에서 망자의 영정 사진에 빗물이 떨어지자 그걸 소중히 닦아 건네주는 모습은 드라마나 영화의 어떤 장면보다도 감동적이었습니다. 그 무의식적인 행동에 이상한 감동이 밀려와서 여기저기 일부러 신경써서 보기까지 했습니다.

  이전의 유명인들의 장례식에서 남편이나 자식 혹은 형제를 잃고 울부짖는 모습을 보면 마음 아프게 측은지심을 느끼게는 하지만 사실 그것은 거기까지입니다. 인지상정의 슬픔과 아픔이니 말입니다.

 

그러나 소지섭을 보면서,나 죽으면 정말 그렇게 진심으로 슬퍼해 줄 친구가 있을까도 생각해 보고, 또한 친구를 잃었을 때 정말 나는 그렇게 진심어린 슬픔에 통곡하게 될까도 생각해 봤습니다. 오만과 건방과 위선과 가식과 잰 체 하느라 당연히 있다고... 나고 그럴 거라고...는 슬프지만 그러나 말해지지 않습니다.

 그만큼 그의 눈물은 감히 범할 수 없는 망자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그저 그들만의 우정이라고 넘겨버리기엔 너무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보면서 내내 백아절현이나 知音의 고사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세상에 어떤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것은 바로 '진심어린 마음'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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