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주룩거리며 쏟아지졌던 터라 물멀미가 나려고 합니다. 방바닥이 축축한 것이 마치 물이 스며 나올 듯 합니다.
한 탕 수업을 끝내고-검정고시 준비생... 앞으로 칠월 한 달동안은 거의 매일 수업이 있을 듯...-
감기군이 찾아온 모양입니다. 아침부터 팔은 시리고 손과 발은 열이 나서 긴 팔을 입었다 벗었다 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어깨와 팔이 시려져서 여름에도 어깨를 드러내는 민소매 잠옷을 입으면 잠이 안 온다는...
집에 먹을 건 하나도 없어서 뭔가 맛있는 걸 먹을까 검색만 하다가 두 끼 연속 찬밥 물말아서 꽁치넣고 지진 총각김치 얹어 먹었습니다. 열무김치 국수 하려고 물 얹어 놨더니 그만 국수도 없습니다.
사실 종일 병든 닭 꼴이었습니다. 책상 앞에 앉아 있다 보면 몸이 나른해져서 낮잠을 자볼까 하고 침대에 누웠다가 눈꺼풀과 씨름하느라 더 지쳐 일어나기를 두 세번... 낮잠 못 자는 것도 병이지 싶습니다. 분명 새벽 세시 넘어 잤고 일곱시도 되기 전에 깨기를 벌써 며칠 째 하고 있는 터라 책상 앞에 앉아 있다보면 나른하게 잠이 오는 듯 싶은데 막상 누우면 푸욱 잠 속으로 들어가지질 않으니 말입니다. 흠...
대신 끄덕거리며 조는 일은 예전보다는 자주 합니다. 분명 나일 먹어서 그럴 겁니다. ㅋㅋ.
시험 끝나서 널럴한 주말이라고 신나했는데 이런!!!! 월요일 시험 보는 고딩아이도 남았고 검정고시준비생도 있고, 주말엔 조카 시험준비 해주러 청주엘 갑니다.
그래도 우얐든 실실 뜨개질도 해야겠고 바느질도 해야겠습니다.
이제 시작된 장마가 언제 끝날지 요원해서리 우울하긴 하지만 끈적이는 습기를 뚫고 물 칠벅거리며 돌아다니지 않아도 되고 집에 짱!!! 박혀 있어도 괘않은 직업을 가진 것은 참으로 감사한 일이지요. 하하.
나가서 습기제거제나 사와야겠습니다.
어린애들한테 제대로 된 지식도 참된 지혜도 아닌 것을 가르치느라 목이 갈라지거나 말거나 시간은 주춤거리며 움직이는 것 같은데 불쑥 다가와서는 휙!!! 지나갑니다.
그리고 문득...
잘 생기고 유한 인상이 심약해 뵈기는 했지만 잘 나가는 것으로 보였던 배우 박용하는 어떤 이유로 스스로 죽음을 택했는지가 궁금해지는 저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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