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끝나고 며칠을 태앵자거리고 있습니다. 금요일 이래로 수업은 없었으니까 생각해보니 온전히 일주일을 놀았던 것이지요.
뭐 일은 없었지만 토요일 곗날이었고 월요일은 산엘 갔었고 그날 저녁 친구가 올라와 이튿날까지 새새거리며 돌아다녔습니다. 어린이날엔 역시나 모처럼 친구 만나서리 붐비는 명동의 백화점을 돌았습니다. 하여 어제는 제법 몸조시가 여엉... 별로라서 집에서 몽그작대야지... 했더만 결국 터미날까지 갔다왔습니다.
산에 가는 날 빼면 거의 일주일 내에.. 행동반경 일킬로를 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어어?? 하면서도 시간이 가고 일주일 내에 잘 차려입고-??- 나가 돌아다녀도 후닥닥!!!! 시간은 지나갑니다. 뭐 어느 것이 더 낫냐?? 는 물음은 의미가 없습니다. '내'가 행복하면 되는 것이지요.
지름신이 내려서리 주야장창 질르는 중입니다. ㅋㅋ. 나갈 때마다 바지 한 장, 티셔츠 한장, 어쩌구 하다보니 매일매일 소비의 나날입니다.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주문해놓고 선물처럼 배달을 기다리고 있기도 합니다. 한동안 손뜨개 실 사는 것 외엔 아주 근검하게 살았으니까 뭐 이 정도는 소비를 해도 되겠지요.
일상은 그렇게 몰려오고 몰려오는 것입니다.
한창 뜨고 있는 카페번입니다. 나란 인간이 원래 커피맛이라던가 초코맛 이런 걸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이 카페번은 아주 맛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자알 구원낸 것으로요. 사실 빵은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 간식으로나-사실 간식은 거의 안 먹는다- 주식으로 먹는 일이 극히 드물지만 가끔 탄수화물 결핍증세같은게 오면 백화점 같은 델 어슬렁거리다 사옵니나. ㅋ-체중이 6킬로그램 쯤 줄었는데 그러면 불쑥 빵이 땡기는 경우가....-
하여 신세계 백화점 갔다가 사왔습니다.
짙은 모카향 가득...한데다 겉은 바삭바삭... 속은 부드러운데 가끔 이런 맛은 어떻게 낼까??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뭐 그렇긴 해도 난 빵이 정말 맛있어 보여서 침 질질 흘리는 경우는 없다는...
부드럽고 촉촉한 속...
사실, 내 스타일의 빵은 이렇게 페스츄리류의 달지 않은 것들입니다. 이건 이름이 에그롤?? 뭐 이런 거였는데 삶은 계란을 반으로 잘라 베이컨 위에 얹어 구운 것입니다. 바삭하고 노릇하고 결이 고운 페스츄리일 경우 버터 함량이 무지하게 높은 것은 자명한데 한 개 먹으면 덧정 없어집니다.
계란과 버터듬뿍 들어간 -이름을 잊었다- 타워모양의 빵을 아침대용으로 뜯어먹고 있는데 속이 부대낍니다. ^^
조개가 한창 맛있는 때인지라 바지락 조개 사다가 칼국수를 끓였습니다. 원래는 국수를 손으로 밀 생각이었는데 나갔다 들어오면서 생면 사다가 끓였더만 흠...
면발 별로입니다. 그 인스턴트 생면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 때문에 먹는게 고역이어서 다아 먹지도 못했습니다. 바지락 듬뿍 넣어 말갛게 끓여 후룩거리며 먹을 생각이었는데 한 봉지 남은 바지락은 된장찌개나 해먹어야겠습니다. -남은 국수는 어쩌란 말인가!!!-
한동안 선물 받은 것만 줄창 썼었습니다. 뭐 원래 얼굴에 바르는 것에는 무지하게 둔하고 게으른지라 떨어진지 한참 됐음에도 불구하고 없으면 말고, 서랍 구석 뒤져서 샘플 준 거 걸리면 바르고 한지 어언 두어달 된듯...
하여 지름신 내린 김에 로떼다껌에서 에센스 주문했더니 브랜드데이인가 하는 것까지 겹쳐서 샘플이 따블이 왔습니다. 스킨, 로션도 떨어졌는데 잘 됐습니다. 3개월은 써도 될 듯...
저 맨 뒤의 것이 정품이고 나머지 죄~~ 부록입니다. 병아리도 놀란듯.... ㅋㅋㅋㅋㅋ
가격으로 환산해 놨는데 몇 십만원어치더군요.
무지하게 복많은 나!!!!
오늘은 손뜨개가 있는 날이고 머리 파마 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어려울듯...
내일은 어버이날인지라 울엄니 오시는데 엄니 바지사러 남대문 시장이라도 가 볼 생각입니다. 운동삼아 시일 남산길도 걸어야겠습니다.
빵을 많이 먹어서요... ㅋㅋ.
모처럼 아주 청명한 날씨입니다. 트래킹 슈즈 하나 사서 신고 남산길 걸으면 좋겠지요.
엊그제 친구로부터 멋진 모자를 선물 받았습니다. 쓰고 나가야겠습니다.
이야~~ 살만한 세상입니다.
사족:: 아침 내에 생일축하한다고.... 보험회사, 홈쇼핑회사, 미장원, 백화점, 통신사... 등등에서 문자 날라옵니다. 내 생일은 음력인데 주민등록상 생일은 오늘이거든요. 며칠 전부터 생일축하 메일도 쇄도하더만...
뭐 나중엔 이렇게 어디선가 입력된 정보로만 기억되는 생일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이 들어 호호야 할머니가 되면 그때는 누구하나 내 생일 따위 기억하지 못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이렇게 기계적인 메세지도 화들짝 반가워질지도...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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