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랑 청계산엘 다녀왔습니다.
막걸리 한 통 사 갖고 가서리 초입에서 한 잔씩 마시고 슬렁슬렁 술심-??-으로 올라갔지요.
바람까지 불어 날씨는 쌀쌀했지만 그래도 며칠 사이에 꽃들이 피었고, 불어난 계곡물은 맑게 흘렀습니다.
지난 주까지만 해도 몽글몽글 부풀기만 했던 산수유-생강나무- 꽃들이 확!!!!!!피어 있었습니다.
작은 털실뭉치같은 꽃들입니다.
진달래도 수줍게 피었습니다. 사람들은 이렇게 저렇게 지지고 볶는데 꽃들은 묵묵히 제 할 일을 해 나갑니다.
단 며칠 사이에 불쑥 잎을 피워낸 나무들...
그리고 마른 나뭇잎 사이로 얼굴을 내민 꽃...
각자의 색깔과 모양으로 살아내는 일년생 풀들의 생명력은 그렇게 영원함에 있습니다. 생성과 소멸을 반복함으로써 이 세상 끝나는 날까지 살아남겠지요.
다년생 나무나 인간의 삶이 쓸쓸한 것은 길게 오래 살지만 한 번으로 끝나는 일회성이라는 것. 게다가 백년도 안되는 길이를 산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인간이란 게 어리석어서 천년만년 살 것 같은 마음으로 움켜쥐고 욕심내고 으르렁댑니다.
사는 동안 머리 굴리지 않고 그저 자신의 소임은 다하는 것이 자연이지요.
추가!!
저 노오란 꽃은 산수유가 아니고 생강나무꽃이랍니다. 그러고 보니 가끔 산에 올라가다 보면 생강나무 라는 표찰을 본 거 같은데 ㅋㅋ.
역시 모르면 배우는 게 중요합니다.
산수유는 갈색의 꽃술이 없답니다.
서재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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