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흠....

오애도 2009. 3. 20. 00:53

 오늘은 꽤 성가신 날... 이다.

알라들 문제가 이러저러하게 얽혀서 골치가 아프고 풀어나가는데 또 골치가 아프다.

살다보면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는 일로 머리가 아파지는 일이야 어찌 안 일어나겠는가만은 그런저런 거 귀찮아 일케 혼자 사는데도 자기 몫의 고뇌는 어쩔 수 없나보다.

뭐,  일은 사람이 저지르고 해결은 하늘이 내는 법.

모든 것은 지나가고 지나가는 것이지만, 그리고 삶이나 자연을 주관하는 섭리대로 풀려나가겠지만 이렇게 별 것 아닌 스트레스도 이젠 많이 성가시다.

 알라들은 알라들일 뿐이라고...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산도 넘고 언덕도 오르고 물도 건너고 비바람과 햇빛 가득한 날들도 지나야 하는 법이라고.... 나이 먹으면 저절로 되는 것들이 있는 것이라고... 그렇게 믿고 다독이는 일이 부모가 되믄  어려운 모양이다.

 

 저녁에 엄니와 통화하면서 사는 일이라는 게 언젠간 좋은 날이 올것이고 아니 그렇게 믿고 살다보면 진짜로 좋은 날이 오더라고 말하는데 울엄니 말씀하셨다.

니 말만 듣자면 난 하하하 웃으며 살아야 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구나....

쉽진 않지만 그러나 바글바글 속을 끓인다고 해결되는 일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나는 안다. 결국 모든 것은 지나가고 지나가리니...

 

며칠 동안 꽤 휘황한 꿈을 꾸었다. 언뜻 생각하면 굉장히 좋은 꿈같았는데 오늘 보니 구석구석에 숨어 있는 미세한 메타포를 놓치고 말았던 듯 싶다.

 그러고 보니 잊고 있었는데, 길가에서 울고 있던 아기-정말 그야말로 포대기에 싸인 베이비!!-를 집으로 데려와 우유를 먹이려는데 아무리 애써도 분유의 양을 가늠할 수 없는 꿈을 꾸었었다. 그것도 냄비에 젖병을 소독하면서 말이다. 그냥 흐지부지... 끝이 기억나지 않는데 이번 아이들 껀도 그럴려나 모르겠다. -견강부회군- 역시 꿈속의 아기는 '액'이다.

글고 지난 연말에 봤던 타로 운세가 신통하게 맞아 떨어져 혀를 내두르고 있다. 흐미...

 

아침 일찍 일어나 가락시장엘 다녀왔다.

시장은 어찌됐든 풀럭이는 삶의 활기가 있다. 모두들 자신의 자리에서 투덜대는 사람 없이 묵묵하지만 수선스럽잖게 자신의 몫을 살아내는 듯 보인다.

 고등어 한 짝-많기도 해라!!!-을 사서 반씩 나눠 들고 왔는데 저녁 내에 그것을 손질했다. 무 넣고 조림을 하고 나머지는 소금 뿌려 비닐 팩에 넣어 냉동고에 넣었다. 한동안 고등어 많이 먹게 생겼다.

 난 고등어가 좋다.

 

자야지...

늘 그렇듯이 아직은 마음이 평안하다는 것에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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