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어보자!!

3월 1일...

오애도 2009. 3. 2. 22:49

울아부지 기일...

 

모처럼... 아니 아부지 돌아가시고 처음으로 오남매가 다아 모여 술 한 잔씩 따라 올린 날...

울아부지 기쁘셨을까??

회자정리와 거자필반과 삶에 있어서 불가해한 인연의 섭리와 이젠 뭐든 그래... 그런 것도 결국 삶의 일부군. '나'와 '너'가 다르고 '그'와 '그녀'가 가르다는 것 쯤 인정하는데 하나도 거리낄 게 없다.

 

 

제사 지내고 모두들 떠났는데 막내조카만 나와 자겠다고 남았다.

다음 날 하루에 네 번 밖에 안 다니는 마을버스를 타고 둘이서 손잡고 울아부지 산소에 다녀왔다.

지난 설날에 못 간 성묘를 어린 조카와 또랑또랑 말을 주고 받으며 밭둑을 걷고 가파른 산소를 올랐다.

제법 쌀쌀했고, 제법 먼 길인데 기적처럼 별로 멀게 느껴지지 않는 길이다.

 

 

그래 아가야~~ 세상은 그렇게 두 손 이마에 얹어 햇빛을 가리고 보아야만 하는 것들이 많단다.

그럼에도 때로 눈 부셔서 볼 수 없는 것들이 있어서 사람들은 호기심과 기대를 갖고 삶을 엮어나가는 것인지도 모르지.

문득 이만큼 와서 뒤 돌아보면 비로소 뻔한데 말이다.

 

 

 

제법 쌀쌀한 버스 정류장에서...

 

 

 

 

춥지??

 

 

 

때때로 인연의 고리를 생각하다 보면 혹여 네게 내아버지의 영혼이 얹혀지지 않았는가를 생각한단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나는 네가 그리 애틋하며 너는 어찌 나를 그렇게 따르는가...

 

 

 

 

 

 

자는 모습 찰칵!!!!

잠자는 모습은 함부로 찍는 것이 아니라는데 카메라를 들이대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때로 감동적이기까지 한, 눈과 눈썹 사이.... 거기에 감도는 선량함과 명민함... 

 

 

 

방만한 포즈...

 

 

돌아오는 길에 친구 만나 거한 점심 얻어 먹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이제는 훌쩍 자란 친구의 아이들의 보며 흐르는 세월을 실감한다. 아이들은 자라고 우린 늙고 그렇게 삶은 굴러가는 것이리라...

 

내일은 산엘 가기로 한 날... 일찍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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