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그렁 저렁..

오애도 2008. 12. 29. 12:22

 실수와 실패를 통해 배운다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실수한 것을 처음으로 한 푼 미련없이 튿었다. 지퍼까지 다아 달았는데 그냥 어영부영 만들어 놓고 쓰면 되겠지만 그러다보면 온통 실수와 실패 투성이들만 가득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솜은 너무 두꺼웠고, 지퍼 색은 안 어울렸고, 뭔가 싸이즈가 어긋났다.

 국산 린넨 원단인데 색감이 예쁘다. 꼭 한지 느낌이 나는데 여름엔 저걸로 이불을 만드는 것도 괘않을 듯...

안감은 거의 100프로 마 원단으로 했었는데 튿어놓으니 가관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색감과 원단으로는 어울리지 않는 모양이다.

 

 

일본 퀼트 월간지의 신년 달력에 있는 오리지날...

내가 만들려던 것은 너무 점잖은 듯...

 

 

현관 입구의 바란스-??-를 만드는 중이다. 친구가 만들어준 핑크색 땡땡이를 세탁하느라 떼냈는데 휑!!! 하다.

20수 워싱광목-샤베트-이라 투박하고 거칠지만 아주 자연스럽다. 데이지나 선보넷 수 따위를 아플리케 하려다 서비스로 받은 케이트 그린어웨이 두 종류를 블럭 그대로 아플리케 했다. 어두침침하긴 하지만 색감, 질감 다아 마음에 든다.

 

 

 

그저 연습해 보는 뜨개질... 이제 안뜨기와 겉뜨기의 요령을 익혔다. 어쩐 일인지 몇단 뜨고 나면 꼭 고무 뜨기가 된다는... 역시 혼자 하는 것에는 실수와 실패가 있기 마련이다. 실수와 실패가 두려워 아무 짓도 안하는 것을 미덕으로 삼다보니 결혼도 안하고 싶어했던 것에 비해 배우는 것에는 인색하지 않은 게 얼마나 다행인가!!! 실수와 실패 없이 배우고 익힌다면 작히나 좋으련만 결국 그런 것들이 얼마나 많은 깨달음을 주는가를 안다. 

배우고 익히는 것이 어찌 아니 즐거우랴~~  

 

여러번 뜨고 풀었다가 이제 제법 감을 잡았다. -실이 너덜너덜해질 정도...-기초를 손에 익혔으니까 이젠 진짜로 배우러 다녀야지.

과하게 집착하지 말것, 처음부터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말것... 

 

 

요즘 가장  맛있는 청국장....

 

 

 

            

 

 

그리고 나 좋아하는 비지장. 두부 만들고 난 비지를 청국장 띄우듯 띄워 청국장처럼 끓여 먹는다. 저게 아마  충청도에만 있지 싶다.

 

 

 

 

이렇게 뜨건 밥에 얹어 비벼 먹으면 맛있다. 내게는...

 

 

울엄니가 담근, 알타리 무우 동치미랑 먹으면 맛있다.

이 두가지 음식은 내 어머니 살아계신 동안 아니면 먹기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안다.

 

 세상에 어느 누가 '나'를 위해 혹은 '나'가 좋아한다고 마음을 다해 음식을 만들어 줄 것인가를 생각하면 가끔 난 별로 잘 살아낸 것 같지는 않다.

 쓸쓸하다. 쓸쓸한 일인지고... 이다.

나는... 어떤 것이든 마음을 다해 살았다고 생각하는데 자꾸 마음을 다 하는 일이 허망하다.

 

 

 

끓이다보면 청국장 끓이는 냄새가 나는데 저거 끓여 먹고 냄새 없애기 위해 온 집안 문 다아 열어놓고 환기 시켰는데도 수업하러 온 아이가 말했다.

강아지 3주 쯤 목욕 안시키면 나는 냄새가 나요...

헉!!!!!

 

 

 

 

이건 톳 국수다.

어제 낮에 수업은 일찍 끝났고 배는 고프고 하여 오뎅탕을 끓였는데 아무래도 탄수화물 없는 오뎅은 별로인 듯 해서 부랴부랴 국수 한 줌 삶아 오뎅탕에 말아 먹었다.

 

 

 

 

다시마와 멸치, 가쓰오부시 국수장국, 대파...

넣고 끓이 톳국수 만 오뎅탕....

 

 

아직도 끈기있게 애정공세를 과시하는 감기군과 동거중이다.

두통.... 과 미열......

이상하게 쓸쓸한 한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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