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회색빛 아침...

오애도 2008. 12. 11. 09:07

한 팀 남은 시험은 널럴한 것이라서 어제는 일찍 끝났습니다. 친구 만나 순대국 한 그릇 먹고 들어와 일찌감치 잤더니 새벽에 어슬렁 거리며 일어났습니다.

오늘 저녁만 지나면 제법 한가해져서 신나는-??- 인생이 될 듯 싶습니다. 하하.

바느질 책도 실컷 보고, 바느질도 하고 하고, 울엄니 겨울 바지 한 벌 사러 남대문시장이나 백화점에도 다녀올 생각입니다. 한동안 고치 속의 애벌레처럼 집안에서만 맴돌았습니다. 어느 땐 신발 한 번 안 신고 집안에서만 뱅뱅 도는데, 이것저것 해야하거나 하고 싶은 일이 잔뜩이라서 집에서도 괜히 시간은 늘 모자라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혼자서 곰실곰실 하는 일이 마약 같아서 왁자하게 시끄러운 것도 싫고, 에헤라디야~~ 하고 노는 것도 전혀 재미 없습니다.

한 두어달 전까지만 해도 시험 끝나면 일본 여행 가서 이것저것 구경도 하고 퀼트 샵 순례라도 할 생각이었는데 환율은 올랐고, 경제도 어려븐데 참자~~가 되고 말았습니다. 봄 쯤에 국제 퀼트쇼가 있는데 그 때 한  번 가?? 생각합니다.

이러다 본업 접고 다른 본업 생기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후후.

 

모처럼 오후에 서울 대공원엘 가기로 약속이 잡혔습니다.

한동안 청계산 다니느라 이태 전에 열심히 다닌 것에 비하면 정말 한참만이지요.

따뜻한 커피 타고 사과 몇 알에 맛있는 천냥 김밥 사러 압구정동엘 갈까??  하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밥 먹고 몇 개 안되는 빈 그릇  설거지 하는 것은 귀찮은데 저런 건 하나도 안 귀찮습니다.  ^^;;

목소리는 여전히 어.. 어.. 쉰 목소립니다.  

 

비가 오시려는지 하늘은 잔뜩 흐립니다.

사과 한 알 먹고 커피 한 잔 마시고 있습니다.

느릿느릿 시간은 가고, 그렇게 삶도 지나가고 있습니다.

나는 소박한 신발을 신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그렇게 인생을 걷고 있는 느낌입니다. 끝에 다다르는 날까지 그렇게 살았으면 싶습니다.

따뜻하고 깊은, 물밑같은 날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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