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비...

오애도 2008. 10. 22. 16:16

수업 하나  끝나고 아이들 가는데 나와보니 추적이며 비가 오신다.

반가운 가을비다...

엊그제 산에 오르며 보니 푸석푸석 살 드러낸 산길엔 고운 흙먼지 가득이다.

제법 풍족하게 내려 가을 가뭄 해갈이 됐으면 좋으련만...

 

비가 오길레 바느질거리 들고 가서 사거리에 있는 별다방 창가에 앉아 서너시간 바느질이나 하고 올까 생각했는데 이런!!!!!!! 지금 손댄 것은 한참 전부터 시작했지만 진도 안나가는 이불이다. 이걸 들고 갈 수는 없을테고. 흠...

벌써 세 잔 째 커피다.

비 오는 날엔 어찌하여 줄창 차가 땡기는 것일까? 세 잔이면 분명 잠 자는데 다대하게 영향을 주겠지만 뭐... 내일은 정말 아무 일도 없는 날이다. 원래는 친구들이 바느질하러 온다길레 산행도 다음 날로 미루고 비워놨더니 여차여차한 사정으로 못 온댄다.

하여 그냥 보너스처럼 온전히 일없는 날이 됐다. -그 동안 일없는 날은 거의 산행...- 뭐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다. 이건 인간성이 좋아서가 아니라 혼자는 혼자라서 좋고 여럿이면 여럿이라서 좋고 뭐... 이런 식이다. 

모처럼 별 일 없는 날.  무얼할까 지금부터 생각 중이다. 인터넷으로 퀼트 책 몇권 주문했는데 그거 기다리며 집에서 바느질이나 할 것인가. 모처럼 동대문 시장엘 나가봐? 하는 생각도 있다.

기다리는 게 있으니 먼 당일치기 여행도 별로다.

 

먹을 건 없고 해서 냉동실 뒤지다가 추석에 갖고온 밀가루 부침개가 남았길레 한 장 부쳐 먹었다.

 

다른 포털 사이트에 블러그를 새로 개설했다. 

 퀼트와 바느질 얘기가 주를 이룰 것이고 닉으로 활동할 생각이다. 하여 오늘 열심히 공사를 했다. 꼭 새로 집짓는 기분인데 전혀 새롭고 낯선 동네로 이사 가는 것 같다. 당연히 은근한 기대로 제법 설레고 즐겁다. 

그런데 혹시, 옷 가게 차려놓고 칼국수를 팔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하.

 

다음 수업까지는 다섯 시간이나 남았고, 밖에는 비가 추적이고 나는 화보 가득한 책을 보며 느릿느릿 가는 시간에 몸은 맡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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