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로 결심하고 꺼낸 것들이다.
주문해 놓고 손도 안 대고, 만드는 법만 줄창 자기 전에 들여다 보다가 말았다. 뭐 시작했다 하믄 엉덩이에 땀띠나도록 하게 될 것이다.
빈티지 린넨백이다. 특별히 손 갈 거 없이 간단히 만들 수 있을 거 같았는데 손도 안대고 여름 내에 겨울용-??-올림푸스 미니백만 들고 다녔다. 저 싸이즈의 백이 얼마나 실용적인지 절절히 실감했다는...
색깔과 질감만 바꿔서 서너 개 쯤 만들어 춘하추동으로 들고 다니면 좋을듯.... ㅎㅎ.
토끼 파우치... 아플리케 할 생각하니까 잠시 머리가 띠용.... -조각이 너무 작다- 그래도 해 놓으면 이쁘겠지. 고난도의 아플리케가 들어가는 것은 늘 그렇지만 두 번 만들게 되지는 않는다.
크레이지 요요백... 검은색 아즈미노 천으로 꽤 고급스러븐데 좀 노티가 날거 같은 생각도 든다. 크레이지 기법을 배울 요량으로... 만들어서 울엄니 드릴까 생각 중...
오랜만에 다시 만들기로 한 인형... 커피토끼다. 커피토끼인 이유는 커피를 집어넣어서가 아니라 몸체를 커피 염색을 하기 때문이라는... 늘 그렇지만 인형은 다시 돌아갈 수 없어 쓸쓸한 어릴 때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이건 훌랄라 스커트... 집에서 입으려고 만들어볼까 했는데 흠....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 간단히 쉽게 만들지만 만들어 놓으면 의외로 흐뭇한 것들이다.
언제 만드노??
만들어서 여름에 입어야지... 하고 주문 했는데, 이런!!! 저렇게 한번 옷을 만들어 보믄 다음엔 좀 더 쉽게 만들수 있겠지 싶어 엑서사이즈용으로 산 것인데 내년 여름에 살 빼서 입어야 하니까 55싸이즈로 만들어 볼까나. 이건 이미지 사진이고 내가 산 건 파란 색... ㅋㅋㅋㅋ
여기까지는 본 만드는 것도 안 하고 그냥 그대로 비닐봉투에 들어 있는 것들이다. 사진도 이미지 사진을 다시 찍은 것이고...
시작해야지...
지난 겨울 시작했던 올림푸스 미니백 응용 플라워 미니백이다. 밑판도 앞 뒷판도 다아 만들었고 그것들을 서로 잇기만 하믄 되는데 그만 손을 탁!!! 놓게 됐었다.
지퍼만 달믄 되는 필통 파우치... 저기까지 만들어 놓은 게 두 개 더 있다.
그리고 대 공사!!! 이불... 퀼트 탑만 완성해 놓고 지지부진... 솜도 뒷판도 다 준비되어 있는데 말이다.
남은 천으로 베개도 만들고, 안방 커튼의 포인트로 넣어 셋트 기분을 내볼까 벼르기만 하고있다. 하하.
유일하게 들락거리는 여성용 사이트가 있는데 거기서 우연히 사게 된 미백 복숭아...
상업적으로 팔 요량이 아니었는데 주문이 폭주해서 결국은 주문자에 한해서 어젯밤 양재시민의 숲앞에서 직접 받았다. 잼 용으로 약간 흠집 있는 것이 열 세 개 들었는데 한 박스 만원-크다- 잼은 무슨 집에 와서 먼저 벗겨 먹었다. 정품-??-은 열 세 개 열 두개 정도 들어 있는게 만 팔천원... 이만원 -중간상인에 넘기는 가격-넘게 받는 것인데 차가 막혀 늦게 오는 바람에 싸게 줬다. 하여 복숭아 두 상자를 샀는데 껍질 호르르 벗겨지는 말랑말랑한 그야말로 수밀도 복숭아다. 사오면서 내에 울엄니 생각이 났다는...
아마 저 정도의 복숭아 한 상자를 사려면 삼만원 넘게 줘야 하는데 이건 횡재다.
하여 집에 와서 지난 번에 나 아프다고 과일 사다 준 친구가 마침 전화 왔길레 엄니 갔다 드리라고 대 여섯 개 싸주고, 친구 불러 서 너 개 까 먹고, 다시 서너 개 싸주고... 하여 여남으개 남았다.
그나마 좋아하는 과일이 복숭아와 자두인데 돈주고 사서 맛없으면 가장 화가나고 울화통까지 터지는 게 복숭아가 아닌가 싶다.
껍질 호르르 벗겨서 츄릅거리며 먹고 있자면 이야!! 인생이 행복한 걸... 하는 생각이 든다.
강원도산 옥수수...
옥수수라는 건 하모니카 불듯이 뽀드득거리며 먹어야 한다고 믿는 터라 받아놓고 한참만에 쪄 먹었다.
입술이 아파서리...
저렇게 탱탱한 옥수수 알맹이를 보고 늘 떠오르는 게 똑 고르게 박힌 치아다.
어디선가 본 듯한 누군가의 치아... 희한한 일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전생에 인연 있는 남자의 이가 아닐까?? 하하하.
아니면 아직 끈이 닿지 않은 누군가일지도 모른다.
하여 저런 치아 모양을 가진 남자 만나면 분명 전생인연이라고 믿게 될 듯...^^;;
주룩거리며 창밖으로 비가 내린다.
선생님 오랜만이예요. 제 자리 그냥 있죠? 다음 주부터 갑니다....
하고 문자가 오기 시작한다. 아자!!! 일하자. 한달 가까이 혹은 두어 주씩 못 본 녀석들이 제법 보고 싶은 걸.'나, 일상, 삶, 그리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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