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에 마지막 순번으로 곗돈 오십일만원을 탔다. 일만원은 제일 늦게 타는 사람에게 주는 일종의 보너스...
원래 목적은 자신에게 필요한 것들을 돈생각 안하고-??- 사기, 뭐 이런거였는데 사람 사는 일이라는 게 뭐 꼭 원하는대로 되는 게 아니어서 종종 생활비로 써 버리거나 어디다 썼는지도 모르게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더 많았다. 뭐 십만원 안팍으로 옷 한 벌을 사거나 썬그라스나 뭐 이런 걸 산 기억도 있는데 사실 아무리 생각해도 뭘 했는지 뚜렷하게 떠오르는 게 없는 걸 보니 나름 리스트라도 작성해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흠... 그러고 보니 냉장고도 샀군.
예전엔 곗돈만 타면 점이나 뽑자였는데 곗돈 열 번도 더 탔는데 점은 한 번 뽑았다. ㅋㅋ. 흠... 이번엔 이걸로 보톡스를 맞어봐?? 하하.
사실 이러저러하게 옆에 사는 형제들 손 내밀어 집어준 돈이 이번 달 곗돈을 능가해 사실 가계부가 휘청하기는 한데 그렇다고 이걸로 그걸 메꾸는 건 싫다.
이번달 울엄니 용돈 보내믄서 엄니 이번엔 십만원 덜 보내유~~ 하고 전화하고는 막상 이체시키는데 맘이 그래서 그대로 보내고 말았다. 깎을 게 따로 있지, 내가 덜쓰고 말자... 보내고 나니 이십만원어치는 더 맘이 가볍다.
어쨌거나 빨리 떼돈 벌어 십일조로 울엄니한테 백만원씩 보내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하하하. 아멘!! 나무관세음보살!! 꿈만 꿔도 행복한 일이로고!!!!
여하간, 결국 돈타서 처음으로 한 일이라는 게 퀼트 패키지를 잔뜩 사고 말았다. 미쳤지...
시험 전에 주문해 받은 치마랑 셔츠 패키지도 그대로이고, 만들다 만 것도 한 두개가 아닌데 이 무슨 황당한 짓이란 말인가!!
당분간은 맡아놓은 원고 교정이 있어서리 손도 못 댈게 뻔한데 아무리 생각해도 황당하기 짝이 없다.
하여 아직도 남아 있는 곗돈이랑 엊그제 받은 보너스-??-랑 합쳐서 사고 싶은 게 생겼는데 바로 디지탈 카메라... 이다. 간단하게 전자동 디카를 살 것인가... 아니면 본격적으로 배우고 익히기 위해 고가의 수동 카메라를 살 것인가를 심각하게 고려중이다. 하여 한참 전부터 탐색을 시작했는데 생각만 많고 실천은 어려운 내 성격으로 언제 사게 될지는 모른다. 이것도 곗돈 다섯번은 타야 이루어질지도...
어쨌거나 주머니에 내 맘대로 써도 좋은 돈 수십만원-??-이 있다는 것은 묘한 감흥이다. 뭐 착하게 적금에다 넣거나 펀드에 넣고 싶은 생각이 들면 작히나 좋으랴만은 그렇게 되면, 곗돈= 뭐를 해도 괜찮아. 그래서 행복해!!! 라고 느끼는 오백만원어치의 감정적 이득이 사라지니까 이건 분명 손해 나는 짓이다. ㅋㅋ.
그런데 이런!! 생각해보니 침대 프레임이 부서진지 오래인데 그걸 바꿔야 하나 어쩌나... 하지만 어쩐 일인지 선뜻 남은 곗돈으로 그걸 사고 싶은 마음이 안 드는 것은 왜인지 모르겠다.
하여 그러저러하게 뭘쓸까 행복한 고민만 하다가 흐지부지 전기세 수도세 가스요금 전화요금으로 실실 빠져 나가 버리고 말 것이다. 그러고 보니 늘 그랬던 것 같군...
아직 사십만원 쯤 남아 있는 곗돈에서 벌써 의료 보험료 슬쩍 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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