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타로에 관한 소고

오애도 2008. 7. 10. 11:20

아침에 일어나니 얼굴이 팅!!! 부었다.

모처럼 만나자 만나야지 만 하고 바빠서 못 만났던 친구 만나서 오백씨시 짜리 맥주 두 개 마신 결과다. 정말 한 참만에 마신 과량의 술이었는데 이상하게 다리 힘이 시일 풀리는 것이 힘들었다.

밤에 있는 수업 두 개도 짤없이 다아 재끼고 강남역의 시끄러운 맥주집에 앉아 낙지볶음 사리 시켜놓고 이런 저런 애기를 했다. 유달리 명민한 친구인데 얘기의 톤이나 질량 따위가 나랑 비슷하게 자알 맞는다.

미칠듯이 번잡한 강남역 거리로 나와 점 좋아하는 우리는 길거리의 타로점 보러 들어갔는데 늘 그렇지만 타로점이란건 정말 신기하다. 미래야 어찌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 상황은 귀신같이 맞춘다. 그 친구는 구월 문예지 등단과 이동에 관해 물었고, -둘 다 좋은 결과가 올거라는 결과. 오래 전에도 이건 귀신같이 맞췄는데 그 이후 이 친구는 타로를 신뢰한다- 괜히 내가 기쁘고 반가웠다는...

나는 재물운 애정운 시험운 뭐 이런 걸 물었는데 시험운은 침체기인지라 결과는 신통찮은데 기타 다른 요건이 좋다고 나왔다. 그러니 충분히 노력해 보라고... 그런데 사실 이게 어떤 것인지 안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고 여건이 충분이 갖추어져 있고 열심히 노력해도 결과가 신통찮다는 얘기다. 둘러치나 메치나...

애정운은 귀신처럼 현재 상황이 딱 맞게 떨어져서 시일 고소를 머금치 않을 수 없었다는...

재물운 사업운은 지금 당장  칠월 한달 - 안 그래도 외국 가는 애들 댓명, 영어 문법 특강 듣겠다고 방학동안 빠지고 개학하믄 시작한다고 해서리 구멍이 제법 날 것 같다.- 빼고 담달부터 무한발전 재물 왕창 명예운에다 가족의 행복 슝슝... 에헤라 디야 다 좋았다. 그것도 오래오래 하믄서 발전한다니 어찌 아니 좋을 수 있을소냐??

그런데 오래 할 수 있는가란 질문의 카드에서 오랫동안 하게 되긴 하되 맨  마지막 카드가 딱 하나만 쌓으면 되는데 거기서 그만둔다는 것이었다. 뭐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순간

1번 결혼을 하려나? -설마!!-

2번 외국에 나가려나? -좋다!!-

3번 망하려나?-ㅠㅠ-

4번 지금 사는 집에서 쫓겨나려나? -.-;; 

5번 아프려나?-ㅜㅜ-

6번 죽으려나?-ㅇ.ㅇ-

까지 생각이 좌악 들었는데 흠... 결과는 두고 봐야겠지.

내가 원하는 결론은 영국에서 육개월, 아일랜드에서 삼개월, 스위스에서 한 달, 독일에서 한 달, 체코나 러시아에서 일주일...  뭐 이렇게 한 이년 쯤 글로벌한 방황인이 되서 살기 위해 그만두는 일이 생겼으면 좋겠다. 하하하.

흠... 다행이 그 직전의 카드가 황금을 상징하는 별을 잔뜩 쌓아 놓는 카드였으니까 돈은 많이 번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이 불황의 시대에 그건 또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

 

뭐 우리가 맥주집에서 오랫동안 애기하면서 내린 결론은 그 친구는 인생은 제로섬게임이라고 했고, 나는 예의 멀국과 진국론이었다. 멀국으로 받거나 진국으로 받거나 내게 주어진 것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

 

몸 무거운 날... 원래는 지인과 산에 가기로 했는데 어제 더위에 질려서 미리 포기했더니 생각보다 덜 한 거 같은데 모르겠다. 집안에 가만히 있으면 당최 감을 잡을 수 없으니... 수영을 가야하나 어쩌나 고민 중... 아자!!!

 

'나, 일상, 삶, 그리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  (0) 2008.07.12
곗돈에 관한 소고!!  (0) 2008.07.11
햇빛 가득한 날!!!  (0) 2008.07.09
주저리~~~  (0) 2008.07.08
살아지는 날에...  (0) 2008.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