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주저리~~~

오애도 2008. 7. 8. 11:00

며칠 습식 싸우나만큼이나 더운 날인 모양이다. 집안에 있으면 사실 더운지는 모르겠고 발 시려워서 양말 신고 있다. 반 바지 입고 있다가 썰렁해져서 긴 바지 주워 입기도 한다. 뭐 이것은 온도가 낮아서라기보다 아무것도 안하고 책상앞에 앉아 있으면 혈액 순환이 안되서 그럴 것이다.

아직 시험 안 끝난 아이 하나가 있어서 모처럼 쉬는 화요일이 틱 수업이 잡혔다.

주말에 놀고 며칠 수업 안 했더니 제법 시끄러운 녀석들이 보고 싶기도 하는 걸... 흠...

공기에 잔뜩 머금은 습기가 느껴지는 날들이다.

행주를 삶고 걸레를 삶고 물 뿌릴 필요 없이 다림질을 했다. 사흘 쯤 운동을 재껴서 체중 들어드는 속도는 줄었는데 몸은 더 가벼워진다. 얼굴은 자꾸 조막만해져서리 어제 만난 언니는 얼굴은 그만 빼라는데 흠... 아직 20킬로그램은 더 남았는데 그게 가능한 일이 아니다. 체중은 칠십오킬로인데 얼굴만 보믄 45킬로다. ㅋㅋ.

산에 갔다 내려오면서 사온 가지랑 호박이랑 볶아서 어제 오늘 비빔밥 만들어 먹었다.

곗돈 타온 것도 지갑 두툼하게 그대로이고 어제 받은 보우너스-??- 봉투도 있고 백화점에나 가볼까나.... 그런데 이상한 것은 사고 싶은 게 없다. 갖고 싶은 것도 없고, 특별히 먹고 싶은 것도 없고... 당췌 움직이는 것도 귀찮고 말이다. 차라리 시끄럽게 애들이나 가르치는 게 생기가 나는 걸 보면 제법 일이 프로페셔널해지나 보다. 하하.

땀 삐질거리며 여기저기 안 다녀도 되는 일이어서 새삼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무덥고 습한 날은 그저 대나무 자리 위에서 얼음 넣은 열무김치에 소면이나 말아 먹으며 뒹굴거리는 게 최고다.

 

손봐서 넘겨야  할 원고가 있고,

두어 달 전 쯤 주문해 놓은 스커트랑 셔츠 패키지가 마름질도 안 된 상태로 있고, 이불도 만들다 말았고, 지퍼만 달면 되는 필통도 그대로인데 슬슬 다시 바느질이나 해야겠다.

 마음 같아서는 질감 좋고 색감 좋은 린넨 천 주문해서 럭셔리 모드로 침실 커튼이나 만들고 싶은데 참아야 하느니라... 이다.

 

다만 오래, 길게, 운동 전폐하고 하지는 않겠다고 결심하는데 잘 될지 모르겠다. 일단 잡으면 엉덩이 무겁게 끝장내는 인간이라서 말이다.

 

할 게 많아서 그래도 얼마나 감사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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