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빠진 턱은 가끔 내 삶을 흔든다.

오애도 2002. 3. 8. 00:37
아무 생각없이
하품을 하면
"뚝"
턱이 빠지는 소리가 난다.

도대체 내 턱은
언제

무엇이 잘못되어


빠지는 것에
익숙해진 것일까?

그렇게 빠진 턱을
에라 모르겠다

하고 닫으면
그것은 조용히
제자리로 돌아온 듯 하다.

겉으로 보기엔 아무렇지 않은데
내 턱 어디쯤이
잘못된 인생의 한 부문마냥
그렇게 어긋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두어도 되는 것일까?

그럼 어긋나 있던 것이 다시 돌아올까?

아니면 그저 그렇게 고정화 되는 것은 아닐까?

삶도
어긋나 있다면?

그리하여 바로잡는 것조차 늦어버렸다면...

일찍 자는 것에 아직껏
길들져지지 않아
새벽까지 깨어 있을 때
밀려나오는 하품 한자락.

그리고 뒤이어
등줄기에 한 가닥
섬찟함으로 나를 훑는
이른 봄 밤의
깨달음!!
두려움!!

가끔
빠진 턱이 내는 소리는
내 삶이 흐르는 소리의
확성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