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똥꿈 꾸었습니다. 캬캬캬.
근디!!!!! 집에서 입는 알록달록한 치마에 쌓여있던 똥을 화장실에 버리고 말았다는... 흑흑!!!!
하여 좋다 말았다는 야급니다.
생각해보면 뭐 별볼일 없는 잡다한 꿈은 잘 맞는데 흔히 좋은 꿈이라고 말해지는 꿈들은 죄 안맞는 터라 뭐 그까이꺼 좋은 꿈이라는 건 안 밎습니다. 그게 꼭 허몽같아요. 사람 홀리려고 하는... 하여 허몽과 심몽과 예지몽을 잘 구별해야 하는디 인간사 허상과 허욕과 허영과 허언과 허풍에 늘 허망하게 당하는지라 허실을 가려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클클.
어제 그제 열심히 산엘 갔더니 모처럼 늦잠을 잤습니다.
원래는 오늘 친구가 찾아와서리 산에 가기로 했는디 나가리가 됐다는...
허지만 혼자 가면 어떻고 둘이 가면 어떻겠습니까? 이것도 저것도 다아 좋습니다. ㅋㅋㅋ. 뭐 안 가고 이렇게 노닥거리는 것도 좋습니다. 집안에는 퐁퐁 평화와 고즈넉함이 떠돌아다니고 나는 모처럼 몸 컨디션 화악 좋아져서리 가볍기 짝이 없었습니다. -그동안 과한 운동으로 만성피로 비끄무레하게 시달렸다-
야채들이 맛있는 계절입니다.
산 초입에 할머니 한 분이 상치며 아욱 쑥갓 따위를 뜯어다 파는데 그걸 한 아름 사다가 집에서 멸치가루 넣고 쌈장 만들어 날구장천 쌈 싸먹습니다. 아욱 사다가 국 끓여 냉장고에 넣어놓고 먹습니다. -아욱국 너무 좋아!!!- 그리고 완두콩이 한창인 모양입니다. 며칠 전에 친구가 완두콩을 한 망 사다 줬습니다. 어린 것 위주로 골라서 껍질 째 져서 까먹고, 여문 것은 밥에 넣어 먹습니다.
어릴 때 텃밭에서 따 먹던 완두콩 생각이 납니다. 아직 여물려면 멀었고 초록색 꼬투리 안에 그것들은 예쁜 얼굴로 나란히 줄맞춰 들어 있는데 껍질 깔 필요도 없이 그냥 아삭!!하고 씹으면 달큰하고 연하고 푸릇한 향이 입안에 감돕니다. 알이 제법 굵은 것은 그렇게 날로 먹으면 콩 비린내가 나지요. 하여 그것들을 자알 선별해야합니다. 어떤 것이 알맞게 날로 먹기 좋은가... 어떤 것이 슬쩍 비린 맛을 품고 있는가 이건 밥에 넣어 먹어야 되겠어... 정도 알아내는 혜안도 생깁니다.
하여 나는 어떤 야채가 어떤 과일이 제대로 익었는가 알아내는 일에 도사-???- 입니다.
어린 가지도 맛있습니다. 가지는 입에 넣어 깨물면 뽀드득!!! 소리가 납니다. 먹고 나면 입 주변이 보라색이 되기도 하지요. 아직 다 자라지 않은 오이나 어린 목화열매도 맛있습니다. -흠... 난 식충이였다!!! 캬캬- 하지만 토마토는 안 좋아해서리 손도 안 댔다는...
여하간 지금도 흰 밥에 초록으로 박힌 완두콩은 어딘가 아아아주 럭셔리해 보입니다. 왜냐면 그때 우리는 맨날 보리밥만 먹었거든요. 지금도 나는 완두콩 밥을 할 때는 냄비밥을 짓습니다. 왜냐하면 압력솥에 처음부터 완두를 넣으면 누르뎅뎅해져서 볼품이 없기 때문입니다. 냄비에다 밥을 짓고 뜸들일 때 콩을 넣으면 새파란 것이 아주 이쁘거든요. 여하간 다이어트 한답시고 밥양을 줄여야 하지만 밥이 맛있습니다. 다른 어떤 것도 별로인 오애도!!! 밥 먹고 사는 대한민국에 태어난 게 감사할 지경입니다. ㅋㅋㅋ
벌써 유월 여드렛날...
늘 느끼지만 유월은 미끄덩!!!! 하고 지나갑니다. 미끈 유월 어정 칠월 동동 팔월... 사고를 지배하는 언어... 아니면 사고가 언어를 창출한 것일까요?
자... 산에 가야겠습니다.
살 내리는 것은 결국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하여 미끈!!!!! 지나가는 유월이 기쁩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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