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 산엘 가기위해 도시락을 쌌었다. 모처럼 그냥 밥에 계란 부침, 고추절임과 마트에서 파는 햄버거스테이크 반쪽...
지난 주 금요일 부실하게 먹고-??- 과하게 산을 타서 고생을 한 탓에 이번엔 그런대로 거하게 점심 준비를 한 것이다.
결론은?? 비가 억수같이 내려서리 집에서 도시락 까먹고 말았다. 이런...
그런데 이상한 것은 똑같은 밥인데 도시락 통에다 담아서 먹으면 감흥이 새롭다는 것이다.
어쨌거나 그렇게 수요일 산행은 나가리가 되고 오늘... 역시 느즈막하게 밥을 지어 아침을 먹고 역시나 길게 산행을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도시락을 쌌다. 반찬은 계란부침에다-도시락 반찬으로 계란부침 아주 좋다. 집에서는 거의 안 먹는데 이상하게 도시락 싸면 그걸 꼭 넣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릴 때 향수다.-역시 고추 절임... 그리고 구워서 파는 김을 사다가 넣고 갈까 고민하고 있는데 이런... 또 비가 내린다.
이건 징크스다. 설사 산엘 간다해도 도시락은 무리다. 냉큼냉큼 집어먹는 김밥도 아니고...
나란 인간은 두 번 일어난 일은 반드시 또 일어난다고 믿기 때문에 앞으로 그냥 밥 도시락 싸는 일은 없지 싶다.
흠... 역시 집에서 도시락을 까먹고 가느냐, 징크스를 막기 위해 그냥 무시하고 가느냐가 심각하게 고민이다.
어쨌거나 이상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