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가진 것에 감사!!!

오애도 2006. 12. 27. 03:38

월요일 같은 화요일이었습니다.

학원엘 갔더니 알라들은 월요일인 줄 알고 책을 안 갖고 왔다는 녀석들까지 있었는걸요.

지난 주말은 뜻하지 않게 널럴했던 날들이었습니다. 알라들은 죄 수업 그만 쉬자고 해서 편안하고 행복하고 널럴하게 며칠, 주말을 쉬었습니다. 곰실곰실 운동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책을 읽고 어항정리를 하고 그렇게 하루 이틀 사흘이 갔습니다. 한없이 평화로운 날이었지요.

돌이켜보면 올 해는 무엇 하나 아쉬울 것 없는 날들이었습니다. 다른 어떤 것보다 그저 올해처럼만 살았으면 싶습니다. 승승장구한 것도 아니고 떼돈을 번 것도 아니고 새로 누군가를 만나 사랑에 빠진 것도 아니지만, 참으로 감사하고 고마운 날들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열심히 살았고, 용기있게 행동했으며, 투덜대지 않았고, 마음의 들끓음 따위도 없엇으며, 옳지 않거나 내키지 않은 것을 조용히 거부했고, 주어진 것에 감사했으며, 사랑한다는 것을 숨기지 않았고, 미래에 대한 전망 땜에 가슴 벅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새해엔 이것이 더욱 가속도가 붙으리란 걸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이제 해의 마지막 주입니다.

이번 주는 일하는 날보다 쉬는 날이 많은데 지금은 그것조차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주 내 있었던 연말 모임들 때문에 코밑은 헐었고, 입술은 부르텄습니다. 방금전에 헤어진 친구는 친절하게 종합비타민이랑 비타민 씨 따위를 먹어라... 장황하게 챙겨주고는 헤어졌습니다. -그러고 보니 잊었군요. 그걸 먹어야겠습니다. 지지리 복많은 나!! ㅋㅋㅋ-하여 지금 막  종합 비타민, 크로렐라 다섯 알, 비타민 씨... 모두 일곱 알 삼켰습니다. 헉!!! 베불러!!

 

지난 주말엔  활짝 핀 매화꽃 보는 꿈을 꾸었더랫습니다. 꽃송이는 굉장히 컸고 거의 녹색에 가까운 꽃술이 너무나 선명했었습니다. 그리고는 분명 소나무가 아니었는데 황금빛 솔잎들이 온몸위로 쏟아져 내린 것이었습니다.  느닷없이 신춘문예에 시원찮은 거 하나 내놓고 결과 기다리고 있었던 터라 이건 당선이군 햇었는데 다음 순간 친구와 길을 가는데 그 친구는 먼 데 길을 돌아서 갔고 나는 지름길을 양말만 신은 채로 달려가다가 그만 보기좋게 중간에서 딱!!! 미끄러지고 말았습니다. 깨고 나서 그 허망함이라니... 하하하하...

그 미끄러지는 꿈만 아니엇으면 영락없이 당선이었을 것입니다. 후후.

그래도 두 주일 쯤 얼마나 행복하던지요. 당선 따위에 대한 기대보다는 흠... 무엇인가를 그것도 내 자신 꽤 만족스럽게 치뤄냈기 때문입니다. 물론 옛날 같앗으면 과한 기대에 지나친 실망따위가 있었겠지만 이번에는 왠지 아무 생각 없다가 느닷없이 뒤통수 맞듯 퍽!!! 숙제를 해치웠거든요. 하여 그것만으로도 배가 부르고 행복해서 한동안 룰루랄라 했었습니다.

누가 그러던걸요. 신춘문예의 딜레마는 천재의 탄생을 거부하는 삼류작가가 심사를 하는데 있다...-이건 내 말이 아니고 어느 문예지에 올라있는 말-하하하.

그러거나 말거나 신춘문예의 좋은 점은 상금도 푸짐하고 믿거나 말거나지만 1월1일날 전국민을 상대로 신고식을 한다는데 있다는 사실입니다.

한동안 나도 매달려 있었는데 사실 몇년전부터 꽤 뜨악해졌습니다.

 

'이번 주까지 쉬었으면 해서요... '

하여 오늘도 쉬는 날입니다. 널럴한 낮에는 운동을 할 것이고 저녁엔 조촐한 망년회-??-가 있을 예정입니다.

그리고 목요일 하루 일하러 가고나면 좌악... 새해 원단까지 노는날.

집에서 빈둥대도, 친구 만나 수다를 떨어도, 울엄니가 어린 조카들을 데리고 와도 무엇하나 거리낄 게 없어서 좋은 날들...입니다.

 

뭐 그렇긴 해도 체중은 다시 실실 늘어서리 원상복구 된 탓에 잠시 우울한 날들... 하여 다시 빡시게 운동 시작한지 나흘 째입니다.

좋은 날들이지요?

모다 행복하십셔!!!

내가 가진걸 둘레줄레 챙기다 보면 감사할 게 놀라우리만치 많습니다. 내가 건강한게 감사하고,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감사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게 감사하고, 하고 싶은 걸 할 수있는 자유가 감사하고,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안해도 좋을 용기가 감사하고, 사소하지만 가진 게 너무 많아서 감사하고...

있는 걸 둘레둘레 챙기면 보이는 것도 많습니다.

 

건강하십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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