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택배 기다리기... 오디세이군!!

오애도 2006. 12. 1. 10:59

며칠 전 주문한 컴퓨터의자 배달을 기다리고 있다.

택배라는 게 보통 보내고 그 다음 날 도착하는지라 벌써 사흘 째 오전 중 일-운동이나 사람 만나는 일-도 전폐하고 기다렸는데 어제까지 안 왔다. 배송 조회를 해보믄 강남 지점에 도착한 게 그제 아침이었으니까 정상적이었다면 당연히 수요일 쯤 도착했어야 한다.

 일단은 상정해 볼 수 있는 가능성을 다아 상정해 본 후 어제 오후까지 여전히 그대로 스톱!!!

이건 일종의 태만이거나 자신의 편의를 위한 것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어쨌거나 지금은 미친듯이 바쁜 명절 밑도 아니고 또 연말도 아니다. -그랬어도 사흘이면 도착했었다. 벌써 닷새 째다-

하여 슬슬 약오른 나... 일단 지점에 전활 걸었다. 불통!!

본사로 전활 걸었다. 연전히 연결 안됨!!

다시 서비스 센타로 걸었다. 여전히 통화중 어쩌구... 몇 시간을 하다가 드디어 전체 그룹-택배 뿐 아니라 다른 유통업체도 여럿-본사로 걸었다. 냉랭한 녹음 안내만 듣다가 본사 뭐시기라는 043 으로 시작되는 -여긴 청주 청원이다-번호로 시외전화 요금 부담하며 걸었더니 간신히 연결...

울화통 터져서 다다다다...물론 화가 나긴 했지만 신경질과 짜증을 내진 않았다. 그냥 '화'를 냈다. 조목조목 논리적으로... 소비자의 권리와 사업자의 의무에 대해... 저쪽에선 이러저러하게 미안하다고 하면서 강남지점 다른 전화번호를 알려줬다.

하여 다시 전화... 다섯 번쯤 시도하여 연결됐다.

어저구 저쩌구 강남지역은 물량이 폭주해서리... 글쎄 그건 구차한 변명이다. 내가 이쪽 산지가 어언 십년이 넘었고 택배 받아서 생활 해 본 게 한 두번도 아닌데 속 뻔히 들여다 보이는 변명.

여보쇼, 그랬으면 인원을 늘리든가 나름의 조치를 취해야  하는 거 아뇨??!!

하여 아직도 도착을 안 했다. 하는 말이 오늘 오후에나 온다길레 오후에 사람이 없소, 했더니 그럼 어떻게 해드릴까요.. 하는데 다분히 시비조다. 일단 세 시 전에 오는 걸로 하쇼~~ 했는데 모르겠다. 기다려 봐야지. 만약 안지켜진다면 나는 집요하고 정확한 방법을 통해 댓가를 치르게 할 참이다.- 무섭군...-행동을 결심하고 실천하면 사색가는 때로 잔인하고 무섭다구!! 

 

요즘은 어쩌면 상품 본연의 품질보다 우선시 되는 게 서비스다. 때론 그게 너무 지나쳐서 간지럽기까지 한데 이번엔 좀 지나쳤다.

물론 나란 인간이 소비자의 권리 어쩌구 하면서 택도 없는 요구를 하거나 권리 따위를 다~ 찾아먹어가며 의무 알기는 떡으로 아는 인간을 무쟈게 경멸하는 터라 조자룡 헌 칼 쓰듯 소비자 권리를 휘두르고 싶지는 않다. 그리고 그래 본 적도 없다. 사람이 하는 일에는 분명 피치 못할 사정이라는 게 있고 일단 상정하고 이해할 수 있을만큼 이해해보구 그래도 안 되면 그때는 조용하고 무섭게 행동한다.

논리가 앞서야지 감정이 앞서면 그건 소인배다. 일단 화가 나면 이 화가 정당한 것인지 생각하고 -그럴 땐 전후좌우상하를 다 살펴 본다-그렇다는 확신이 한 번 들면 나 자신도 무섭다.

어쨌거나 일단은 화가 났고 아직 행동은 안 했다. 일단 이 분노가 누구를 향해 가야할 지를 생각 중이다.

 

하여 아직 도착도 안 한 의자는 왠지 만신창이가 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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