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그래... 그러겠지...

오애도 2006. 12. 10. 22:15

분명 한가한 일요일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여 학원 아이들 보충도 잡고, 저녁에는 노느니 장독 부신다고 좀 불안한 아이들 보충도 잡았다. 이번 주만 지나면 한가하게 행복한 날들이 이어지리라는 기대와 더불어...

어쨌거나,

어제 느닷없이 오늘 시간 되믄 공연을 보자는 콜이 왔다. 당연히 줄줄히 시간 잡아 놓은 걸 후회하면서 거절했다. 그리고는 느긋하게 아침 수업 끝내고 학원 갔었다. 수업 중에 동네 주민-??-으로부터 콜이 왔길레 좋소 막간을 이용해 밥이나 먹읍시다 하고 약속을 잡았다. 하여 수업 끝내고 밥먹으러 나가려는데 원장 선생님 말씀이 저녁이나 먹읍시다... 이런!!! 하여 일단 아쉽지만 거절하고 지인과 더불어 저녁을 먹고 들어왔다.

 

문제는 그 다음....

보충 잡아 놓은 아이들 열심히 수업하고 있는데 딩동!!! 어? 원래 수업하는 알라들이다.

"오늘 수업 없는디..." -시험 끝난 터라 당연히 수업 안 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디.... 이런!!- 하여 네명이나 되는 아이들은 차례로 돌아갔다.

그리고 띠리링...

오랫동안 같이 공부했던 아이가 오늘 찾아오겠단다.

그래, 오려므나...

하여 이중 삼중으로 겹쳐진 일들 때문에 정신 없었던 저녁...

 

삶과 일상은 늘 불가사의하다.

그렇게 많은 것이 한꺼번에 몰려오고 몰려간다.

 

윗집 주인 아줌씨...빵 세 개와 맛있다고 사과 두알..

동네 주민-??- 언니... 바나나 반송이와 배 두알...

가르치던 알라들.... 귤 한보따리...

또 다른 알라... 비누와 콤팩트 분 세트....

오늘 받은 것들이다. 그걸 보면서 나는 참을 수 없는 귀여움에 입끝이 올라간다. 별 게 다 몰려오고 몰려간다. 뭔가를 저렇게 하루에 여러가지를 받아 보는 것도 처음이다. 생일도 성탄절도 아닌데 말이다.

물밑처럼 조용하게 살고 있다고 믿는데 종종 어느 땐 그렇게 번잡하다.

 

아무것도 생각 안하고 있다가 불쑥!! 그렇게 작은 것들이 우우 몰려올 때 나는 살아 있다는 게 통통 생기있어진다.

 

그러나 머리가 아픈 걸. 감기가 오려는가 보다.

그래도 오래된 숙제를 해 치워 행복한 날들..^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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