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친구여! 아, 친구여!

오애도 2001. 10. 25. 14:29
가끔
산다는 건 얼마나 환희로운가!!

불혹의 나이를
눈앞에 두고

스물 몇 해 전 코흘리개 친구를 만나고 왔다!!


그 오랜 세월의 길이와 깊이를
단숨에 뛰어넘어
그 시절로 함께
돌아갔느니...

내 그들 만나 가졌던 기쁨만큼

그러나...

결코 돌아가지지 않는
이젠 아련한 날들.

집으로 돌아오면서 내 가슴엔
기쁨과 환희
그리움,
애틋함,
이름 모를 슬픔,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담은 추억이
쓸쓸한 깊이로 흐른다.


초등학교 동창을 20여년 만에 만났습니다.
일주일 전에 시간과 장소를 정하고 선 볼 때도 안 입던 정장을 꺼내 입고-친구의 사회적 지위를 생각해서리...^^- 사람들로 북적이는 종로 한 복판에서 말입니다.
하나도 변한 것 없는 모습에 까짓 그 동안의 세월이 단숨에 뛰어 넘어졌습니다. 숨도 안차게 말입니다.
밥을 먹고, 옛날 얘기를 하면서 어쩌면 산다는 게 이렇게 즐거울까를 생각했습니다.
두 친구 모두 각자의 가정에서 훌륭한 기둥이었고 그때문에 괜히 나만 결핍된 인간처럼 느껴지기도 했는데^^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기쁘고 행복했는지 모릅니다.
돌아오면서 그 기쁨만큼이나 이제 돌아갈 수 없는 시간 때문에 뭔지 모를 서러움에 눈물이 솟았습니다.
그것이 무엇이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