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갔던 서울 대공원 동물원.
그 한가함과 고즈넉함과 만추의 정취...
카메라를 안 갖고 가서 핸드폰 카메라로 찍었다.
아침 내~~ 운동도 안가고 핸드폰과 컴퓨터 연결 설정하는 일에 바쳤다. 까다로운 것은 아닌데 어쩌자고 계속 연결이 안되서 며칠 전부터 머릴 쥐어짜면서 연구하다가 결국 에이 에스 센터에 전화했다. 그런데 아무리 그 쪽에서 시키는대로 해도 불능... 저쪽에서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하여 결국 나혼자 시스템을 뒤져 프로그램 삭제하고 다시 드라이버 다운 받고 포트 설정하고.... 결국 해치웠다. 하하하.
좋다.
이전에는 어떤 것이든 대충 매뉴얼만 보고 따라해도 별로 어려움이 없었는데 이번엔 분명 사소한 것에서 실수를 했거나 빼먹었던 모양이다.
이럴 땐 있는 것을 고치려고 하기보다는 몽땅 갈아엎어 없애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게 최고다.
참으로 놀라운 세상이다.
모든 것을 순간으로 제로화 한 후 다시 배치하고, 다시 집어넣고 다시 정리할 수 있다니...
기계든 몸이든 생활이든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
그 뻔한 인과의 법칙에서 어려운 것은 늘 원인이다. 원인을 알면 그건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과 같다. 그러나 때로 해결않고 방치해 둠으로써 오히려 쾌락이 되는 것도 있는데 종종 악마적인 취향으로 나는 그것을 즐긴다. 후후
누가 뭐라든 할 수 있는데 안 하는 것과 할 수 없어서 못하는 것은 분명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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